[어저께TV] '한여름의추억' 최강희표 로맨스‥ 풋풋함부터 원숙함까지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8.01.01 06: 49

첫사랑의 풋풋함부터 20대의 좌충우돌 로맨스, 30대의 익숙한 사랑, 그리고 30대 후반의 썸인듯 아닌듯 사랑을 믿지 못하는 감성까지. 최강희가 다채로운 사랑의 느낌을 생생하게 살려냈다. 
31일 2회 연속 방송된 JTBC '한여름의 추억'(연출 심나연, 극본 한가람) 서른 일곱의 라디오작가 한여름(최강희)은 엄마의 성화에 못이겨 선을 보러 다닌다. 막상 선을 보러 나갔지만 서른 후반이라며 퇴물 취급을 받았다. 
현재 직장에서 이혼남 오제훈(태인호)은 한여름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다. 어떤 관계인지를 묻는 한여름에게 어떤 사이로 규정짓고 싶지 않다며 헤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한여름에게 다가갔다. 한여름은 다시 곁을 내어주었지만 오제훈의 많은 썸녀 중에 한명이라는 사실에 다시 좌절했다. 

한여름의 고교시절 풋풋한 첫사랑은 최현진(최재웅)이었다. 대학 시절, 연하남 김지운(이재원)과는 맨날 싸우기만 하고 헤어지자는 말을 밥먹듯이 했다. 티격태격하며 연애인지 사랑인지 우정인지 모를 다툼이 이어졌다. 
미국으로 여름 휴가를 떠난 한여름은 휴가지에서 총상을 당해 사망했다. 오제훈과 김지운, 최현진이 이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박해준이 녹음날 방송국을 찾았다. 한여름이 보이지 않았다. 동료작가 장해원(최유송)이 "여름이가 죽었다"며 "여름이가 헤어진 6년 동안 내내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고 알려줬다. 
박해준이 한여름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과거 박해준은 한여름에게 결혼하자고 했다. 하지만 한여름은 "해준아 나 결혼 안해. 너랑은. 나 욕심 많은거 알잖아. 난 편하게 살고 싶어. 둘다 불안정한 집안에 둘다 평범한 집의 아들딸. 불편하진 않겠지만 난 욕심이 많다. 그보다 더 내 삶이 나았으면 좋겠어. 그래서 난 네 옆에서 평생 불행할거야. 그래도 괜찮아?"라고 말했다. 박해준은 한여름에게 자신을 사랑하긴 하냐고 물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헤어졌다.
한여름이 총에 맞는 순간, 여러 사랑의 기억들 속에 마지막에 떠오른 사람은 박해준이었다. 한여름은 "잠시라도 너에게 떠오르는 사람이고 싶었는데"라며 숨을 거뒀다. 
한여름이 박해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미안해 해준아"였다. 박해준은 한여름의 마지막 말을 전해 듣고 눈물을 흘렸다. 
앞서 한여름은 장해원에게 "분명 사방히 빛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누가 불끄고 가버린 것 같다. 그러지 말고 내가 죽으면 언니가 좀 불러주라. 내 구 남친들. 이렇게 별거 아닌 나를 잠시나마 빛나게 해준 분들"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에 박해준 김지운 최현진 등, 한여름의 옛 남자들은 한여름과의 사랑의 때를 추억했다. 그리고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했다. 한여름도 미소를 지으며 떠나갔다./rookeroo@osen.co.kr 
[사진] JTBC '한여름의 추억'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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