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의 시작. 새로운 시즌 새마음을 가지고 뛸 선수는 누가 있을까.
2017년 시즌 종료 후 일어난 '스토브리그'는 그 어느때보다 바빴다. 2차 드래프트로 많은 선수가 새로운 팀에서 출발하게 됐고, 또한 많은 야구 팬을 놀랄만하게 한 '역대급' 이적이 생겼다. 새로운 팀에서의 새출발. 이보다 확실한 동기 부여가 있을까. 새로운 팀에서 새 시즌을 맞이할 선수를 살펴봤다.
-넥센-LG-kt, '美 유학파'가 왔다
올 시즌 나란히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한 넥센, LG, kt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올 시즌 종료 후 복귀를 선언한 '유턴 선수'를 한 명씩 영입했다.
우선 넥센은 '홈런왕' 박병호가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박병호는 지난 2015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메이저리그 첫 해 15개의 홈런을 날리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올 시즌에는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LG는 '이웃집'에 살던 김현수를 FA 시장에서 잡았다. 김현수 역시 지난 2015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첫 해 95경기 타율 3할2리 6홈런 22타점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2017 시즌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트레이드로 볼티모어에서 필라델피아로 팀을 옮기기까지 했다.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서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려봤지만, 결국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LG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kt 역시 황재균과 계약을 맺으면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황재균은 2016년 시즌 종료 후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마이너리그에서의 시간이 길어졌다. 결국 황재균도 더이상 도전을 이어가지 못했고, kt와 계약을 맺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 LG는 이진석(외야수), 장시윤, 신민재(이상 내야수)를 영입했고, kt는 조현우, 금민철, 김용주(이상 투수)를 뽑으면서 약점으로 꼽혔던 투수진 보강을 했다. 반면 넥센은 3장 모두 쓰지 않았다.
- '화끈한 투자' 롯데-삼성, 전략으로 움직인 FA 시장
롯데와 삼성은 이번 FA 시장에서 필요한 선수 한 명 씩을 영입했다. 삼성은 롯데의 핵심 자원을 빼왔다. 바로 포수 강민호. 강민호는 4년 총액 80억원에 강민호를 영입하면서 팀의 안방을 채웠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외야수 이성곤을 비롯해 내야수 손주인, 투수 박세웅을 영입했다.
반면 롯데는 4년 총액 80억원에 민병헌을 영입하면서 외야 수비 강화와 타선 보강을 꾀했다. 동시에 민병헌을 영입하면서 외야수 백민기가 나갔지만, 삼성에 강민호를 보내면서 포수 나원탁을 영입했고, 또한 황재균이 kt와 계약을 맺으면서 투수 조무근을 영입했다. 아울러 롯데는 2차 드래프트에서 투수 고효준 오현택, 외야수 이병규를 영입했다. 세 명 모두 즉시전력감이 가능한 선수다.
▲ 두산-한화, 새판으로 새출발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던 두산은 2017년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도전자의 입장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만큼, 지난 7년 간 두산의 1선발이었던 니퍼트를 비롯해 외국인 3인방을 모두 바꾸는 강수를 뒀다. 롯데에서 3년 간 뛰었던 조쉬 린드블럼을 영입했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투수 세스 후랭코프와 타자 지미 파레디스와 새출발을 하게 됐다.
또한 FA 였던 민병헌이 롯데로 떠나면서 보상 선수로 백민기를 영입했고, 2015년 FA 자격을 취득해 메이저리그에서 도전, 2년 간 뛰다 복귀한 김현수가 LG와 계약을 맺자 보상선수로 유재유를 영입했다. 이밖에 두산은 2차 드래프트에서 투수 최대성과 외야수 김도현을 지명했다.
두산 수석코치 였던 한용덕 코치를 감독으로 영입한 한화도 두산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다만 특급 선수 영입이 아닌 육성형 외인으로 몸집을 크게 줄였다. 2017년 한화는 투수 알렉시 오간도(180만 달러),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 달러), 타자 윌린 로사리오(150만 달러)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몸값 총액이 480만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내년 시즌을 맞는 한화 외국인 선수 몸값 총액은 197만 5000만달러. 투수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가 각각 70만달러와, 57만 5000만달러에 계약했고, 외야수 제러드 호잉도 7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아울러 한화는 2차 드래프트에서 투수 문동욱과 외야수 백창수, 김지수를 새 식구로 맞았고, 올 시즌 종료 후 롯데에서 방출당한 김민하도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 NC-SK-한화, 외인 변화로 노리는 '더 높은 곳'
NC는 5년 차 외국인 선수 에릭 해커와 제프 맨쉽을 결별을 택하고 새로운 외인 투수 영입에 나섰다. 115경기에서 타율 3할 35홈런 111타점으로 활약한 재비어 스크럭스와는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투수 자리는 로건 베렛을 영입했다. 이제 새해 과제로 남은 한 자리를 채우는 일이 남았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유원상과 김건태, 박진우를 지명하며 세 자리 모두 투수 영입에 힘을 썼다.
SK 역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돈을 쓰지 않았다. 양현종(KIA)를 노렸지만, 양현종이 KIA에 잔류하면서 결국 풀려고 했던 돈을 그대로 집어넣었다.
대신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올 시즌 16승 7패 평균자책점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탈삼진 1위, 다승 3위를 기록한 메릴 켈리와 시즌 중간 합류해 31홈런을 날린 제이미 로맥과 재계약을 맺은 가운데, 150km/h대 강속구를 던진 앙헬 산체를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맞았다. 2차드래프트 시장에서는 강지광(외야수), 김주온(투수), 허도환(포수)을 영입하며 다양한 전력 보강을 꾀했다.
▲ '우승 기운 그대로' KIA, 새로움보단 내실 다지기
2017년 통합 우승을 일궈낸 KIA는 올 시즌 스토브리그를 가장 조용하게 마쳤다. 헥터 노에시, 팻 딘, 로저 버나디나와 계약을 빠르게 마쳤고, 특별한 FA 보강없이 내부 전력 유지에 힘을 썼다. 새로운 얼굴을 꼽는다면 2차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3명의 내야수 최정용, 황윤호, 유민상이 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