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를 호령했던 스타들이 2018년을 잔뜩 벼르고 있다. 부상과 부진으로 힘겨웠던 2017년을 뒤로 하고 2018년 자존심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부활 1순위 후보는 SK 에이스 김광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2017년 1년을 통째로 재활한 김광현은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쉬어가는 해를 보냈다. 서두르지 않고 착실히 재활 프로그램을 거쳤고, 2018년 복귀 프로젝트가 착착 진행 중이다. 2013년에도 어깨 부상을 딛고 10승 투수로 복귀한 바 있다.
복귀 첫 시즌이라 어느 정도 이닝 제한이 불가피하지만 1년을 푹 쉰 김광현의 싱싱해진 팔에 거는 기대가 크다. 동갑내기 양현종(KIA)이 지난해 KBO리그를 평정한 만큼 같은 좌완 김광현의 반격이 더 주목된다. SK도 김광현이 돌아오는 2018년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만큼 리그 판도를 좌우할 수 있다.
KIA의 에이스였던 윤석민도 2017년에는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6년 시즌을 마치고 어깨 웃자란뼈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예후가 좋지 않았다.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등판하지 못했다. 다행히 소속팀 KIA가 8년 만에 통합우승하며 공백을 지웠지만, 윤석민으로선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 올해도 아직은 복귀 시점에 기약이 없지만 건재를 알려야 한다.
야수로는 한화 이용규가 부활을 위해 심기일전, 절치부심하고 있다. 2017년은 팔꿈치·손목·발목 부상으로 1군에서 57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부상 후유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타율 2할6푼3리 47안타 12타점 출루율 3할3푼2리에 그쳤다. 결국 FA 신청을 1년 뒤로 미루는 승부수를 던졌다. 일찌감치 부상 방지를 위해 몸을 만드는 등 부활의 2018년을 준비한다.
NC 거포 박석민도 2018년에는 살아나야 한다. 2017년은 잊고 싶은 해였다. 발목·허리·팔꿈치 부상을 이유로 4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성적도 101경기 타율 2할4푼5리 78안타 14홈런 56타점 OPS .792로 저조했다. 포스트시즌에도 부진이 계속돼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고액 FA 선수로서 2년 연속 부진은 곤란하다. 잔부상만 없다면 기본 이상은 충분하다.
세월의 흐름을 피할 수 없는 노장들도 2018년은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 이승엽의 은퇴로 삼성 최고참(39세)이 된 외야수 박한이는 지난해 처음 세 자릿수 안타를 못 쳤다. 무릎 부상 여파로 68경기 타율 2할6푼3리 31안타 4홈런 14타점. 올해도 살아나지 못하면 현역 생활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승엽이 비워놓은 지명타자를 꿰차 출장 기회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지난해 11월 고향팀 KIA를 떠나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투수 한기주도 부활이 간절한 선수 중 하나. 2006년 역대 최고 계약금 10억원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팔꿈치·어깨 수술을 받고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 KIA에선 1군 등판 기회가 없었다. 2군에서도 평균자책점 5.00에 그쳤지만 최고의 재활 시스템을 갖춘 삼성에서 다시 부활을 꿈꾼다. /waw@osen.co.kr
[사진] 김광현-윤석민-이용규-박석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