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별4개' 류중일 감독, "20년 넘은 LG 우승하고 별5개 달고 싶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1.02 06: 10

 2018년이 밝았다. 새해, 모든 이들이 새로운 뜻을 품고 다짐하는 시기다. 류중일(55) LG 감독은 더욱 남다르다. 프로야구에서 31년간 삼성 원클럽맨이었던 그는 2018시즌 LG 트윈스 감독을 맡아 이끌게 됐다.
1987년 삼성에 입단해 명유격수로 한 획을 그었고 지도자로 변신해 코치, 감독으로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2011~14시즌 전대미문의 4연속 통합 우승의 위업을 쌓으며 31년 동안 삼성에 몸 담았다. 그러나 2017년 10월 LG 감독에 취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류 감독은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현역 감독 중 최다 기록이다. 9개 구단 감독들의 우승 횟수(김태형 감독 2회, 김기태 감독 1회)보다 더 많다. 2018년 새해를 맞이한 류 감독은 "LG가 우승한 지 너무 오래 됐다. 임기 내에 우승을 이뤄 개인적으로 5번째 별을 달고 싶다"고 말했다. LG는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3년째 우승에 목마르다.

-30년 넘게 지냈던 삼성을 떠나 2018시즌 LG를 이끌게 됐다.
▲(삼성에서) 31년이었다. 떠나기 쉽지 않았는데, LG에서 불러주셔서 고민했다. 만약 거절하면 더 이상 LG의 감독 기회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별은 아쉽지만 팀이 다를 뿐 야구는 어디든 똑같다. LG 온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LG가 우승한 지 오래 됐다. 프로야구에서 LG, 롯데가 잘 해야 야구판 전체 흥행이 잘 된다. 목표는 임기 내에 우승을 하는 것이다. 별 4개 감독이 왔으니 별 5개를 달아야 하지 않겠나(웃음).
-LG 감독이 된 지 2달이 넘었다. 마무리 캠프까지 선수들을 지켜본 느낌은 어떤가.
▲밖에서 본 LG는 서울내기라서 그런지 연습을 많이 안 하는 느낌이랄까. 이천 2군 훈련장과 일본 마무리캠프에서 연습을 많이 잘 하더라. 선수간의 우정도 잘 보이더라. 내 스타일로 팀 컬러를 바꾸려고 하는데 잘 따라 하더라.
LG가 초반에 성적이 괜찮다가 중반에 부상자가 나오고 뒷심이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체력이 약하지 않나 생각했다. 내가 바꿔 놓은 것이 트레이닝 파트다. 김현욱, 곽현희 코치를 데려와 트레이닝 파트에 변화를 줬다.
일본 마무리 캠프에 투수는 1진이 다 빠졌고, 야수는 박용택 빼고 거의 다 데려갔다. 김현욱 코치가 1.5군 선수들을 데리고 시켜본 결과, 삼성 선수들보다 체력 부분에서 반 정도 못하고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도 강조하겠지만 체력적인 부분에서 많이 보완시킬 것이다.
-LG의 큰 고민은 득점력이다. 어떤 방법,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큰 고민이다. 그런데 (홈런 등 장타를) 뻥뻥 치기는 힘들다. 발 빠른 선수들도 드물다. 단독 도루를 할 선수가 없어 보인다. 작년에 도루 실패가 많더라. 공격 루트를 잘 포진시켜야 한다. 외국인 타자 한 명 오고, 박용택과 FA 영입한 김현수가 중심을 잡아주면 지난해보다는 나을 거라고 본다.
주전 한 두 명 빼고는 두루 기용하는 편이다. 장점 있는 선수들이 많은데 1년에 확 클 수는 없다. 장기적으로 키워야 하는데 기회를 줄 것이다. 고정 타선을 밀어붙이든지, 스몰볼로 갈지 아직 고민이다.  
-선발진을 최대 9명까지 준비시킨다고 말했는데.
▲선발은 최대한 많이 준비시켜야 한다. 외국인 투수로 소사와 추가로 영입할 한 명이 선발로 뛰고 국내 투수로 차우찬, 류제국, 임찬규, 김대현, 신정락, 임지섭, 손주영 등이 현재로선 선발 후보로 꼽힌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거쳐 선발진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은 2군에서 경험을 쌓게 되는지, 1군 불펜으로 활용하는지.
▲LG가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는데, 투수진이 강력하지는 않았다. 선발진, 필승조, 원포인트, 마무리까지 특별하게 강력하지는 않았다고 본다. 선발은 가끔 필요한 6선발까지 5~6명이 1군에 필요할 것이다. 선발 후보 중에서 구위가 괜찮으면 1군 롱릴리프로 1명을 기용해도 괜찮을 것이다.
-마무리는 정찬헌, 임정우가 후보인가.
▲현재로선 그렇다고 봐야 한다. 이동현이도 있는데 나이가 있으니, 구위가 예전만큼 못한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서 정찬헌과 임정우의 구위를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다.
-외야진은 김현수가 좌익수 붙박이라고 보면, 두 자리가 남는다. 좌타자(안익훈, 이천웅 등), 우타자(이형종, 채은성, 문선재 등)가 고루 있다. 주전 한 명을 고정하는 것과 플래툰 시스템으로 가는 것 어느 것이 이상적일까.
▲왼손 타자가 좌우 관계없이 왼손 투수 공을 잘 치는 선수도 있다. 선발에 따라 좌우놀이를 할 수도 있지만 좌타자인 안익훈, 이천웅이 왼손 투수 공을 친다면 고정시켜 줘야 한다. 1번으로 왼손 타자를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1번을 칠 우타자 후보가 있을지 고민이다. 현재로선 안익훈을 톱타자로 생각하는데, 좌타자인 오지환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마무리 캠프에서 내야수를 1대1로 붙잡고 자세 등을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
▲백승현, 강승호, 박지규 등을 유심히 봤다. 밖에서 보면 2루가 불안할 것이다. 강승호와 박지규가 맡아야 하는데.
오지환이는 글러브질이 불안하다. 어려운 타구는 잘 잡는데, 쉬운 것은 놓치고. 바운드 맞추는 것과 글러브질이 부족해 보이더라.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가서도 내야수들에게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것이다. 코치와 대화하고 의논해서 조금씩 가르칠 생각이다.  
-LG에서 어떤 야구를 보여줄 생각인지.
▲선수들이 체격이 다 크다. 안익훈이 빼고는 체구가 크다. 느리게 보인다. 내가 내야수 출신이라 그런지 늘 강조하는 것이 한 베이스 더 가는 베이스러닝, 한 베이스 안 주는 수비를 많이 얘기한다. 마음대로 되진 않겠지만, 연구해서 좋은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
-2018시즌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일단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우리 전력도 전력이고, 용병 투수와 타자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고. 상대팀들 전력을 봐야 한다. 팀마다 FA 미계약 선수들이 남아 있고, 외국인 선수가 미정인 팀도 있다. 상대팀 최종 전력을 봐야 우리 팀이 몇 등 정도인지 예상할 수 있다. 지금은 5강을 1차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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