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TV] “트라우마 환청”..‘그사이’ 준호, 연기에 물이 올랐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1.02 07: 46

그룹 2PM 겸 배우 준호의 연기가 물이 올랐다. ‘김과장’과는 전혀 다른 톤의 연기를 펼치고 있는 준호, ‘배우돌’보다 ‘배우’라는 호칭이 더 어울린다.
준호는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유보라, 연출 김진원)에서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거칠지만 단단한 뒷골목 청춘 이강두로 분해 열연하고 있는데 이전보다 더 섬세한 연기로 호평 받고 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준호의 전작 ‘김과장’보다 더 섬세한 감정연기가 필요한 드라마로 준호는 한층 성장한 연기력으로 이강두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이강두는 어린 시절 건물 붕괴 사고를 겪은 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인물로 사고 때문에 다리를 다쳐 축구선수의 꿈도 포기했다.
이강두의 트라우마 수준은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다. 지난주에는 트라우마가 시작되자 공사 중인 땅을 삽으로 파서 누군가를 구하려고 했다. 사고 당시 자신의 발을 붙잡고 놓지 않았던 사망자 때문에 괴로워하며 살고 있는데 이 트라우마 때문에 자신이 뭘 하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
준호는 트라우마에 괴로워하는 이강두를 초점 없는 눈빛과 초조한 표정으로 표현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 장면에서 이강두의 트라우마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줬는데 준호가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 1일 방송에서는 이강두가 트라우마 때문에 괴로워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하문수(원진아 분), 상만(김강현 분), 김완진(박희본 분), 진영(김민규 분)과 함께 술을 마시다 하문수가 진영에게 유명한 해외 축구경기 내용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얘기는 건물 붕괴 당시 자신이 하문수에게 해줬던 얘기였다. 결국 이강두의 트라우마가 도졌다. 그때 함께 구조를 기다리다가 죽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 것. 이강두는 환청에 괴로워했고 혼자 이 고통을 이겨내고 있었다. 그러다 하문수가 나타났고 이강두는 하문수에게 위로를 받고 트라우마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준호는 환청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강두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눈길을 끌었다. 경직된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 하며 괴로워하는 이강두의 트라우마는 안타까움을 자아낼 정도다. 그만큼 준호가 이강두 캐릭터를 잘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준호.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보는 이유 중의 하나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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