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장식한 연기대상 후 자신의 SNS에 배우 정려원과 유아인을 언급해 논란을 일으킨 SBS 김성준 앵커가 결국 사과했다.
김성준 앵커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사과글을 올려 정려원과 유아인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김성준 앵커는 1일 자신의 SNS에 "이번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도 2년전 유아인의 느끼하면서도 소름돋는 수상소감은 없었네. 정려원한테 기대를 걸었는데 생각보다 아니었다. 왜 수많은 훌륭한 연기자들이 연말 시상식 무대에만 올라서면 연기를 못하는걸까?"라는 글을 올려 배우들을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유아인 역시 "시상식 무대는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타인에게 진심을 전하는 소중한 무대입니다. 연극 무대가 아니란 말입니다"라고 김성준 앵커의 '연기' 발언을 지적하며 "김성준 님. 당신의 소명을 스스로 잘 성찰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SBS 보도국 부장, SBS 보도국 앵커, SBS 청와대 출입기자인 당신은 연기자인지 직업인인지. 앵무새인지 사람인지. 그 직업이 어떠한 직업인지. 이 시대는 어떠한 시대인지"라고 강도 높은 비판글을 올렸다.
이에 김성준 앵커는 자신이 언급한 두 배우 정려원과 유아인에게 사과하며 이틀간의 해프닝을 마무리했다.
김성준 앵커는 "난 정려원의 팬"이라며 "연기자라면 감독, 동료 배우, 소속사 사장, 스태프, 친지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울먹이는 것보다는 나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정려원은 다른 이들보다 훨씬 훌륭하게 해냈지만 제 기대가 컸기 때문에 아쉬움이 지워지지 않았던 모양이다"라고 '생각보다 아니었다'라고 말한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잘한 걸 칭찬하는 데는 인색한 반면 개인적인 아쉬움을 자제하지 못하고 공개적으로 불명확하게 언급한 점은 제 잘못이다. 정려원과 그의 팬들께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유아인에게도 사과했다. 김 앵커는 '시상식은 연극 무대가 아니다'라는 유아인의 발언에 대해 "100% 공감한다. '시상식 무대에만 서면 왜 연기를 못할까'라는 표현에 불쾌하셨다면 역시 사과드린다. 대단한 연기를 하라는 말이 아니었다. 작품을 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진솔하고 인상적으로 소개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한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성준 앵커는 두 사람에 대한 사과와 더불어 "12월 31일 새해 계획표에 '적극적으로 SNS 활동을 하면서 소통이란 것에 대해 좀 더 실질적인 공부를 해보자'라는 문구를 적었었다. 불과 이틀 만에 굉장히 많은 공부를 했다"며 "정려원, 유아인 팬으로서의 관심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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