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 새해 천만 돌파라는 한국 영화의 새 기록을 썼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 김용화 감독)은 마침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흥행사에 한 획을 그었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신과함께’는 개봉 13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에 이어, 개봉 16일 만에 천만 관객을 달성하며 한국 영화로는 16번째, 외화까지 포함하면 20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이같은 ‘신과함께’의 천만 돌파 기록은 역대 한국 영화 중 두 번째로 빠른 속도. 1761만 명을 동원한 한국 영화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김한민 감독)이 1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것에 이어 16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2위에 오른 것. 특히 지난해 유일한 천만 영화에 등극한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의 19일보다도 무려 3일이나 천만 돌파 기록을 단축한 것이라 ‘신과함께’의 엄청난 흥행력에 관심이 쏠린다.
‘신과함께’는 12월 연휴 동안 신들린 관객 동원으로 마침내 ‘천만 클럽’에 가입했다. 24, 25일 이어진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에는 이틀 연속으로 12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 31, 1일 연말 연시 연휴에는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역사에 새 기록을 썼다.
이로써 ‘신과함께’는 2018년의 시작을 여는 1월, 천만 고지를 넘으며 새해 초 천만 영화 탄생이라는 한국 영화 역사에 있어 전무후무한 기록을 쓰게 됐다. 당초 1월 첫째 주 내로 천만을 돌파할 전망이었던 ‘신과함께’는 무서운 관객 동원력으로 기록을 앞당기며 오늘(3일) ‘천만 돌파’라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말았다.
‘신과함께’의 천만은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첫 천만 영화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넥스트 엔터테인먼트 월드)와 함께 이른바 국내 배급사 빅4로 통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빅4 중 유일하게 천만 영화를 보유하지 못했다. 2004년 첫 상업 영화 '나두야 간다'(정연원 감독)를 시작으로 영화 배급업을 시작한지 약 14년째, 최고 흥행작은 지난 2014년 개봉해 약 866만 명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신과함께’가 마침내 천만 영화에 등극하며 롯데의 진정한 ‘천만 효자’가 됐다.
또한 ‘신과함께’는 웹툰 원작 영화로는 처음으로 천만을 돌파해 눈길을 끈다. 앞서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웃 사람', '내부자들'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흥행작들이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지만 천만 고지를 넘는 것에는 실패했다. 그런데 '신과함께'가 웹툰 원작으로는 처음으로 천만에 돌파하며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무엇보다 ‘신과함께’는 1, 2편이 '쌍천만'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지에도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연말 개봉한 '신과함께'가 천만에 돌파한 가운데, 올 여름에는 속편인 ‘신과함께-인과 연’이 텐트폴 영화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1편인 ‘신과함께-죄와 벌’이 천만에 등극한 가운데, 2편 ‘신과함께-인과 연’ 역시 천만을 돌파하며 올해 ‘쌍천만’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은 물론, 주연을 맡은 하정우 역시 "2편은 더 큰 재미를 자랑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한 만큼, 천만 관객을 동원한 형 1편을 뛰어넘을 아우 2편이 탄생해 '쌍천만'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쓸 수 있을지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mari@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