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A 시장에는 아직 8명의 선수들이 미계약 상태로 남아있지만 거의 폐장 분위기다. 대어급 선수들의 이동이 완료된 까닭이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시장에 나올 2019 FA 선수들에게 향한다. '쩐의 전쟁' 승자는 누가 될까.
▲ 양의지·최정·장원준, 최대어 FA 주목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두산 포수 양의지(31). 골든글러브 3회 수상자로 공수를 겸한 리그 최정상급 포수. 아직 나이도 30대 초반으로 젊다. 어느 팀이든 관심을 가질 만한 존재다. NC·롯데 등 포수가 약한 팀은 더욱 그렇다. 고액 FA 잡기에 적극적이지 않은 두산 팀 기조를 볼 때 잔류가 쉽지 않다. 강민호(삼성)의 4년 총액 80억원을 넘는 포수 최고액 계약도 가능하다.
두 번째 FA 자격을 앞둔 SK 내야수 최정(31)도 첫 번째 FA보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기대할 만하다. 지난 2014년 시즌 뒤 4년 총액 86억원에 사인한 최정은 최근 2년 연속 40개 이상 대포를 터뜨리며 홈런왕으로 자리 잡았다. 4년 전보다 나이가 들었지만 장타자로서 가치가 훨씬 더 상승했다. 만 31세로 나이도 젊다. 해외 리그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투수 FA로는 장원준(33)이 또 한 번의 대박을 노린다. 장원준은 지난 2014년 시즌 후 FA 시장에서 투수 최고 대우를 받았다. 4년 총액 86억원을 받고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계약 3년간 41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3.51로 몸값을 톡톡히 했다. 다가올 FA 시장에도 투수 자원이 많지 않아 장원준을 향한 관심도는 높을 전망이지만, 30대 중반 나이가 걸림돌이다.
한화 외야수 이용규(33)도 관심 대상이다. 지난해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고, FA 자격을 1년 유보했다. 냉정한 판단 끝에 비즈니스적인 결정을 내렸다.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하면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 외야 FA가 많지 않은 것도 호재. 만족스런 계약을 한다면 1년 유보는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다. 5년 전 첫 번째 FA에서는 4년 총액 67억원에 계약했다.
▲ 박용택·윤성환·박한이, 베테랑 FA들은
이번 겨울 FA 시장에선 베테랑 선수들이 찬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뒤에는 어떻게 될까.
3번째 FA 자격을 앞둔 LG 외야수 박용택(39)은 우리나이 마흔이다. 불혹의 나이에도 LG 팀 내 최고 활약을 할 만큼 건재하다. 첫 번째 FA에선 4년 총액 34억원, 두 번째 FA에선 4년 총액 50억원에 사인했다. 3번째 FA는 나이 때문에 4년 계약이 어렵지만, 연평균 금액이 어떻게 될지가 관심이다.
삼성 투수 윤성환(37)도 두 번째 FA가 기다린다. 4년 전 4년 총액 80억원에 삼성과 재계약하며 특급 대우를 받았다. 3년간 40승을 거두며 꾸준함을 과시했다. 나이 때문에 첫 번째 FA처럼 대박을 터뜨리긴 쉽지 않다. 그래도 몇 안 되는 베테랑 선발투수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 외야수 박한이(39) 투수 장원삼(35)도 FA 자격을 취득한다. 두 선수 모두 전성기가 지난 만큼 올 시즌 어떻게든 반등해야 한다. 이외 롯데 투수 이정민(39), 한화 내야수 송광민(35), 삼성 내야수 손주인(35), KIA 내야수 서동욱(34) 등도 비교적 늦은 나이에 첫 FA가 된다.
▲ 신규 FA, 야수는 김민성-투수는 윤규진
신규 FA들은 재자격 선수들보다 기대치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최대어 양의지 외에도 주목받는 신규 FA들이 있다. 넥센 내야수 김민성(30), SK 포수 이재원(30), 삼성 내야수 김상수(28), NC 내야수 모창민(33), 한화 외야수 최진행(33) 등이 그들이다.
그 중에서 아쉽게 FA 자격이 1년 미뤄진 김민성의 거취가 주목받는다. 공수를 두루 갖춘 '알짜배기' 내야수로 평가되고 있다. 만 30세로 나이도 젊다. 포수 이재원도 만 30세로 경쟁력이 충분하다. 김상수는 최근 몇 년간 하락세이지만 20대 FA로 젊은 나이가 강점이다.
투수로는 한화 윤규진(34)이 있다. 윤규진은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한 투수로 지난해 개인 최다 8승을 올렸다. 올 시즌 활약에 따라 시장에서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장원준처럼 대어급은 아니지만 차선택으로 관심을 끌 만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