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입장차는 선명하다. 그럼에도 이를 좁혀가겠다는 각오다. kt가 '내부 프리에이전트(FA) 이대형을 잡겠다'는 방침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kt는 지난겨울 스토브리그 시작부터 공격적인 행보로 목표를 달성해왔다. 황재균과 4년 총액 88억 원에 계약한 것이 시작이었다. '영입대상 1순위'였던 황재균과 계약하며 FA 시장에서는 철수했다. 뒤이어 외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 타자 멜 로하스와 재계약했다. '평균자책점 1위' 피어밴드와 '후반기 복덩이' 로하스의 재계약은 kt의 필수 과제였다.
kt의 남은 목표는 두 가지. 남은 외인 투수 한 명 영입과 더불어 '유일한 집토끼' 이대형 계약이다. kt는 현재 '현역 메이저리그 수준'의 투수를 플랜A로 두고 다각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는 어떻게든 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시선은 이대형과 계약에 쏠린다.
이대형은 2015시즌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첫 두 시즌 283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2리, 175득점, 81도루로 활약했다. 이대형은 지난 8월 도루 중 부상을 입었다. 검진 결과 왼 무릎 십자인대파열. 이대형은 독일에서 수술 직후 4주간 재활 치료를 받았으며, 9월말 입국해 재활 중이다. 당초 6월 이후 복귀가 예상됐으나 재활 페이스가 예상보다 빠르다. 이대형은 지난해 말, 사이판으로 개인 훈련을 떠났다. 1월 중순 귀국 예정. 이대형과 가까운 이에 따르면 "시즌 초반 복귀도 가능한 상황이지만 무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kt와 이대형 측은 지난해까지 세 차례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진전은 없었다. 이대형 측은 kt 제시안의 금액과 계약 기간 모두 받아들이지 못했다. kt의 방침은 분명하다. 1군 원년 멤버 이대형을 잡겠다는 내용이다. 임종택 kt 단장은 "이대형이 돌아오면 다시 한 번 만나 입장을 확인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kt의 제시안을 이대형이 듣고 답하지 않은 상황. 이대형은 아직 원하는 계약 수준을 kt에 전하지 않았으며, 검토해달라는 입장 정도를 표했다.
현 시점에서 이대형에게 러브콜을 보낸 팀은 kt가 유일하다. 이대형과 kt 모두 적정선에서 합의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다. kt 고위 관계자는 "이대형이 부상을 당한 상황이지만, 1군 진입 첫해부터 팀에 여러 모로 기여했다. 기본적으로 눌러앉힌다는 방침이다. 이대형도 kt 잔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그의 가치를 인정했다.
항간에 떠도는 '3년 계약제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kt 관계자는 "에이전트를 통한 협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대형이 귀국한 뒤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는 방침은 분명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대형은 LG 시절이던 2013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24억 원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1년 만에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대형이 3년간 kt에서 선보인 생산력은 리그 평균을 밑돌았다. 거기에 발이 주무기인 선수가 무릎 부상을 입으며 여러 모로 먹구름이 끼었다. 과연 kt와 이대형이 1월 말 스프링캠프 출국 전 도장 찍을 수 있을까.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