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정운찬 총재가 취임식에서 청사진을 밝혔다.
KBO는 3일 오전 서울캠코양재타워에서 KBO 총재 이·취임식을 열었다. 정운찬 신임 총재는 국민들에게 힐링을 주겠다면서 KBO리그를 이끌 최우선 과제로 구본능 전임 총재가 아쉬움으로 표한 야구산업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총재는 아울러 여러 명의 인사가 하마평이 오르 내리는 신임 사무총장과 관련해 공모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마지막으로는 일반 야구팬으로 응원해온 두산에게 혜택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취임식 자리에는 구본능 전 총재을 비롯해 양해영 전 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허구연 KBO 야구발전위원장, 김인식 KBO 총재 특별보좌관,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선동열 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참석했다.
지난 11월 29일 KBO 이사회에서 신임총재로 추대된 정운찬 총재는 12월 11일 총회 서면 결의를 통해 총재로 결정됐다. 다음은 정운찬 총재와의 일문일답.
-한국프로야구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가.
▲전국민을 위한 힐링이 됐으면 좋겠다. 높은 수준의 힐링을 전국민에게 주고 싶다."
-총재를 하면서, 보수를 받는다고 이야기했다. 보수를 받는다는 계기는
▲KBO 총재를 하면, 수입원이 없어진다.(웃음) 한국은 아직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준비가 안돼 있는 것 같다.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구단도 모기업에 의존하고 있고, 앞으로는 산업화돼고, 비즈니스를 시행해야 한다. 인센티브를 받는 것은 산업화를 위한 기초적인 행동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무총장을 언제 정도에 인선할지, 또 공모제를 한다면, 투명한 절차가 필요할 것 같다.
▲야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많이 알지는 모른다. 야구 지도자, 선수 등 많은 사람을 만났다.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 공모제의 장단점은 많이 알 것이다. 사무총장 선택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다만 불신이 생길 수 있다. 구본능 총재를 비롯해 지도자들과 이야기했다. 외부 입김은 전혀 없다.
-야구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기억에 남는 순간 3장면과 이유를 말하면.
▲1977년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레지 잭슨이 홈런을 쳤고 6차전에서 홈런 3개를 친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 1963년 재일동포 학생 야구단이 방문했는데 모교인 경기고가 9회초 재일동포팀의 주자를 홈에서 태그아웃시키고 4-3으로 이긴 경기도 생각난다. 마지막으로 안경현 선수다. 2000년 두산과 LG의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안경현이 9회 2아웃에서 홈런을 쳐 이긴 것이 기억난다.
-모기업 의존이 크고, 산업화가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외부에서 봤을 때 이유는 무엇인가.
▲중계권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 평가를 했다고 하지만, 협상 과정이 좀 더 개선돼야 할 것 같다. 미국의 MLB.com 처럼 KBO.com을 만들어야할 것 같다. 외부에서 듣기로는 각 구단의 협조가 잘 안된 것을 알고 있다. 프로야구도 서비스 산업이다. 규제가 많다. 시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시설 사용에 대한 임대료를 많이 받고 있다. 또 광고 수입이 구단에 가는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 지자체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산 팬이었는데, 팬들에게 약속을 한다면
▲이제부터는 출(出)두산을 하겠다. 무사공평하게 살기위해서 노력했다. 특별한 혜택을 주지는 않겠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양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