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김치볶음밥을 잘 만드는 여자,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가수 변진섭의 2집 앨범에 수록된 곡 '희망사항'의 가사다. 영원한 오빠 변진섭이 송은이, 김숙과 만났다.
변진섭은 3일 오후 방송된 SBS 러브FM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했다. 송은이와는 대학 시절부터 인연이 있던 바. 송은이의 대학 생활에 대해 착하고 생각보다 수줍고 말이 없던 학생이었다"며 회상했다. "원래 될성싶은 스타였다"는 것.
이에 송은이는 "오빠가 아우라가 있는데 따뜻하게 '은이 왔구나' 이 한 마디가 얼마나 그 어린 아이에게 힘이 됐겠나"라고 덧붙였다. 같이 찍은 사진은 없냐는 질문에 "그땐 사진도 귀했다. 연예인과 사진을 찍는다는 건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지난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변진섭은 현재 팬들과 함께 기념 음반을 준비 중이라고 털어놨다.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작년이 30주년이어서 준비했는데 공모를 해서 팬들과 함께 하는 앨범을 만들려다 보니까 그 앨범이 늦어지더라"라면서 "지금도 계속 받고 있는데 좋은 곡들이 계속 오는데 이거다 싶은 게 없는 거다. 3월 안에 녹음이랑 다 정리해서 앨범이 나올 것 같다"고 약속했다.
변진섭의 히트곡은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서도 '희망사항'을 빼놓을 수 없다. "오빠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되고 싶어서 청바지만 입고 김치볶음밥만 만들었어요"라는 팬들의 반응도 이어진 바. 변진섭은 "노래 자체가 워낙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많았다"며 "(김치볶음밥을 정말 좋아하나?) 좋아했다. 대충 웬만하면 때울 수 있는 음식 아닌가. 먹을 것 없으면 김치 넣어서 볶아먹는 음식이었다. 이 노래 나오고 나서 어떤 정식 고급메뉴처럼 된 거다"고 여전한 취향을 전했다. 송은이와 김숙은 "변진섭 씨의 노래에 많은 문화가 변했다. 청바지만 입고 수수한 여자가 멋있게 됐다"며 변진섭의 영향력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김숙은 "'저 오빠 왜 똑같지?' 주름 같은 것도 없다"라고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에 변진섭은 "이전과 비교하면 12kg 쪘다"며 "주름도 생겼고 자기가 자기 얼굴, 노래하는 거 들어보면 다르지 않나"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또한 "스타로서 살면서 힘들지 않았다. 되게 재밌었다. 30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마음이 힘든 것이 아니라 학교 앞에 여중이 있었다. 제가 나오면 제 동선이 다 노출이 되니까 수업 시간 아니면 나오지 못했다. 학교가 끝난 이후 시간에는 집안에 팬들이 항상 있었다. 사실 재미 삼아 이야기하는데 옆집에 들어올 수 있는 낮은 담이 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그렇게 다녔다.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인기가 워낙 대단했던 터라 변진섭은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다고 덧붙였다. / besodam@osen.co.kr
[사진] 보이는 라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