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걸 왜 했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는 백종원 대표의 말은 다른 의미로 '골목식당' 속 리얼함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 됐다.
백종원은 3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앞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기자간담회에서 '3대천왕', '푸드트럭'에 이어 '골목식당'을 하게 된 이유를 "골목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라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인터뷰나 기자간담회 때마다 외식업을 향한 대중들의 인식이 바뀌고 이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전하곤 했다. 이는 곧 백종원이 방송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의 사업만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이지만 이 같은 바람 때문에 늘 없는 시간을 쪼개 자신의 노하우를 전하며 공을 들이곤 한다.
특히 최근 종영된 '푸드트럭'은 백종원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장사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는 도전자들에게 정성껏 자신의 노하우를 가르쳐주고 독설을 하면서까지 신경을 쓴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
그리고 이번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은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는 '거리 심폐소생 프로젝트'를 진행, 다시 한번 골목 상권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푸드트럭 만큼 쉽지 않은 것이 바로 골목 식당이었다.
제작진은 "장사를 오래 하셨던 분들이 있기 때문에 백종원 대표의 말을 안 듣거나 무시하거나 때로는 같이 싸우는 분들도 있다. 땀 흘리는 백종원 대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백종원은 "제작진에 속아서 아찔했던 순간이 있다. 그 때 '내가 이걸 왜 했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해 궁금증을 높였다.
이미 공개된 예고편에서 백종원은 골목에 위치한 식당을 찾아 건의를 했지만, 모두가 거절을 했다. 백종원은 "첫 촬영 때 프로그램 얘기도 안 했다. 비밀스럽게 했는데 다 거절 당했다. 초라하게 시작했다"라고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재미있는, 혹은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골목식당'에 담길 예정인 것.
과연 백종원과 제작진의 각오처럼 '골목식당'을 통해 골목 상권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 골목 식당 운영자들이 의도한대로 성장을 거듭하며 특별한 재미와 의미를 안겨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오는 5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