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④] 최원태, “새해에는 건강하게 풀타임 뛰어야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1.04 05: 50

넥센의 뉴에이스 최원태(21·넥센)가 무술년(戊戌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17시즌 넥센의 국내에이스는 단연 최원태였다. 그는 25경기에 등판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국내선수 중 유일한 10승 투수였다. 무엇보다 경기당 6이닝을 소화한 ‘이닝 이터’로서 든든하게 마운드를 책임져줬다.
최원태는 시즌 후반 팔꿈치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으나 부상으로 출전을 접어야 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최원태를 만났다.

▲ 잘했지만 2% 부족했던 2017시즌
요즘 최원태는 재활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다행히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팔꿈치 상태는 회복됐다. 2018시즌 개막과 함께 출전에 문제가 없는 상태다. 최원태는 “운동을 오후에 시작해서 7시쯤 끝낸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피칭볼도 시작했다. 런닝도 하고 있다. 시즌 때보다는 운동량이 많아 힘들게 하고 있다”며 웃었다.
무엇보다 팔꿈치 상태가 궁금했다. 최원태는 “팔꿈치는 아무 이상이 없다. 통증도 없다. 팔꿈치라고 하니까 걱정하는 팬들이 많았다. 다행히 상태는 심각하지 않다. 고등학교 때도 있었던 부상이었다. 투수라면 다들 안고 있는 그런 가벼운 부상이다. 올해는 시즌 끝까지 던지려고 근력을 강화하며 보강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최원태는 2017년 아쉬웠던 경기로 5월 21일 kt전과 6월 2일 두산전을 꼽았다. 각각 9실점하며 2연패를 당한 경기였다. 최원태는 “kt와 두산에게 9점씩을 줬다. 아쉬웠다. 그날따라 마음대로 안됐다. 정신이 좀 약해졌나보다. 집중을 더 했어야 했는데 안됐다.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잘 안 들어갔다. 계속 놓다보니 맞았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후 최원태는 7승 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는 “첫 승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10승 했을 때 사실 달성한지도 몰랐다. 원래 시즌 시작하기 전에 가족들도 7승 정도에 선발투수를 하면 좋겠다고 했다. 선발로 열심히 하다 보니 10승을 하게 됐다”며 목표달성에 만족했다.
▲ 새해목표 “평균자책점 3점대, 직구 145km”
2016시즌 2승 3패 평균자책점 7.23이었던 최원태는 이제 넥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발자원으로 성장했다. 2018시즌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주무기인 투심도 더욱 날카롭게 가다듬을 예정이다.
신무기 개발은 없을까. 최원태는 “구종에 큰 변화는 없다. 새로운 무기보다는 내가 던질 수 있는 것을 더 잘 던지려 한다. 그게 맞다. 당장 새로운 무기를 만들기보다 가지고 있는 것부터 잘 던져야 한다. 그래야 다른 것을 조금씩 하면서 구종을 늘려갈 수 있다”며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이제 타자들도 최원태를 많이 연구하고 나올 것이 뻔하다. 최원태 역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최원태는 “지난해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왔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많았다. 방어율도 3점대를 해보고 싶었다. 너무 한 경기에 점수를 많이 줬다. 평균구속도 144km 정도는 나오고 싶었다. 올해 준비하면서 구속을 올리려고 한다. 145km정도는 던지고 싶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며 목표를 다잡았다.
유니폼을 벗은 최원태는 여느 또래 20대 초반 청년과 다를 것이 없었다. 아직도 길거리를 다녀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단다. 최원태는 “이제 22살이다. 어린 게 장점 아니겠나. 쉴 때는 친구들도 만나고 영화도 본다. 최근에는 ‘신과 함께’라는 영화를 재밌게 봤다. 슬프더라.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전쟁영화를 좋아한다”며 웃었다. 아직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그다.
새해소망을 묻자 최원태는 “새해에는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선수로서는 풀타임을 뛰고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1년을 잘 마쳤으면 한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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