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윤규진, 붙박이 선발 15승 도전 선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1.04 05: 50

"15승을 목표로 하겠다". 
한화 우완 투수 윤규진(34)은 지난해 시즌 전 내건 목표였다. 캠프 때 좋은 구위를 뽐내며 선발투수로 낙점받았고, 생애 처음 두 자릿수 승수를 목표로 준비했다. 그러나 팀 사정으로 개막부터 구원으로 보직을 바꿨고, 15승 꿈은 도전해볼 기회마저 차단됐다. 
윤규진은 팀 사정으로 인해 지난 2년간 선발과 구원 보직을 수시로 오갔다. 2016년 선발 16경기-구원 25경기, 2017년 선발 18경기, 구원 18경기씩 등판했다. 어느 보직을 맡겨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투수라 팀으로 볼 때 쓰임새가 많았지만 선수로선 시즌 중 보직 변경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선발로 고정이 될 듯하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지금 생각은 윤규진을 선발로 돌리고 싶다. 보직을 너무 왔다갔다하면 선수도 정신없을 것이다. 웬만하면 보직을 미리 정해놓고 변동없이 가려 한다"고 밝혔다. 최대한 많은 선발 자원을 필요로 하는 한용덕 감독에게 있어 윤규진은 선발투수다. 
윤규진은 지난해 36경기에서 119이닝을 던지며 8승7패2홀드 평균자책점 5.22를 기록했다. 8승은 팀 내 토종 투수 중 최다기록. 특히 후반기 선발 8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62로 활약했다. 4번의 퀄리티 스타트가 있었고, 그 중 2번은 7이닝 이상 던졌다. 시즌 중 보직 변경을 감안하면 꽤 준수한 성적이다. 
선발로 맞이할 2018년, 윤규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으로 스프링캠프를 준비 중인 윤규진은 "한용덕 감독님과 많은 선배 코치님들이 돌아오셔서 팀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도 중요하지만 가을야구에서 선발투수로 던져보고 싶다"고 새해 소망을 드러냈다. 
선발로 시즌을 고정된다면 목표는 당당히 15승이다. 윤규진은 "팀이 필요한 위치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나 역시도 선발투수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선발투수들이 모두 욕심내는 숫자인 15승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큰 포부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시즌 전 15승 목표를 밝히고 개막 후 구원으로 보직이 바뀌는 혼란이 있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2018년이 더더욱 중요한 이유는 시즌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투수 자원이 많지 않은 FA 시장에서 윤규진도 성적을 낸다면 충분히 가치가 오를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생애 첫 FA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부담감이 먼저 있다. 팀을 위한 기여, 팬들이 생각하시는 부분 등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그럴수록 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 선발 고정과 첫 FA 자격, 여러모로 윤규진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2018년인 것은 분명하다. 윤규진의 붙박이 선발 15승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한화의 2018년 순위도 가을야구에 성큼 다가가 있을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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