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사이드] 무소속 정성훈, KIA 입단설 솔솔…세 가지 이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1.04 15: 00

무소속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38)은 고향에서 해피엔딩을 맞이할까. 
KIA타이거즈가 LG에서 방출된 정성훈의 유력한 이적팀으로 입길에 오르고 있다. 해태를 떠나 현대, LG를 거쳐 마치 연어처럼 KIA로 돌아올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이유를 보자면 세 가지이다. 가장 크게는 활용가치, 작게는 고향과 김기태 감독과의 인연이다.
우선은 활용가치가 있다. 정성훈은 올해 만으로 38살이 되지만 2016시즌과 2017시즌 모두 3할 타율을 넘겼다. 2016년에는 126경기 418타석에서 3할2푼2리, 작년에는 115경기에 뛰었고 321타석에 들어서 3할1푼2리를 기록했다. 최근 6년 가운데 5번이나 3할 타율을 넘었다. 

이 기록은 주전감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웅변한다. 설령 대타로 쓰더라도 독보적이다. 작년 KIA의 대타로는 주로 서동욱, 김주형, 최원준이 나섰다. 정성훈은 이들과 견주어도 나이가 많을 뿐이지 실적과 경험, 능력에서 앞선다고 볼 수 있다. 1루 수비도 가능하다. 1~2년 정도는 KIA 전력에 충분히 힘을 보탤 수 있다.
두 번째는 KIA는 정성훈의 친정팀이다. 임창용과 함께 마지막으로 남은 해태 출신이다. 1999년 KIA의 전신 해태타이거즈에 고졸로 입단해 2003년 박재홍과 맞트레이드로 이적했다. 2002년 타율 3할1푼2리를 기록하며 주전으로 뿌리를 내리고도 거포 박재홍이 필요했던 팀 수뇌진의 방침으로 현대로 떠났다.
당시 트레이드를 놓고 한창 성장하는 정성훈을 보낸 점에 아쉬운 목소리들이 많았다. 정성훈은 예상대로 현대에서 기량의 꽃을 피웠고 2000안타 클럽에 가입한 리그의 대표 선수가 됐다. 15년 전에 떠난 친정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김기태 감독과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광주일고 선후배이자 LG에서 감독과 주축 선수로 의기투합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고 LG에 남았다. LG 구단의 적절한 대우도 있었지만 김 감독에 대한 신뢰도 한몫했다. 현재 김 감독은 정성훈 영입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만일 정상수성을 위해 활용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재회할 수 있다.     
역시 걸림돌은 38살의 나이이다. 정성훈이 입단하면 당연히 기존의 선수들의 기회가 줄어든다. 작년 우승으로 새로운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에서 영입을 주저하는 대목이다. KIA 타선은 30대 중반 타자들이 주축이니 고민스럽다. 작년 연봉 7억 원의 대우조건도 고민스럽다. 그럼에도 정성훈이 빨간 유니폼을 다시 입을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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