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와 재회' 김진욱 감독, 아쉬운 KS 추억 달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1.04 13: 01

OSEN=조형래 기자] KBO리그 무대에서 설 곳을 잃는 듯 했던 더스틴 니퍼트가 결국 옛 은사와 재회했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김진욱 감독은 과거의 한국시리즈의 아쉬운 추억을 달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찾았다.
kt는 4일 구단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kt는 라이언 피어밴드, 멜 로하스 주니어에 이어 니퍼트까지 계약을 체결하면서, 모두 KBO리그 경력을 갖춘 선수들로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채우게 됐다.
니퍼트는 올해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2011년부터 이어져 온 두산의 외국인 선수 전설 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까지 7년 간 두산 유니폼을 입고 185경기 1115⅓이닝 94승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한 니퍼트였다. 외국인 선수로서는 전무후무한 통산 100승의 금자탑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전에 비해 구위가 떨어진 기색이 역력했다. 니퍼트 역시 노쇠화를 피할 수 없는 듯 했다.

지난해 210만 달러의 연봉으로 외국인 선수 최고액 계약을 맺은 뒤 두산은 니퍼트에 이전과 같은 금액을 쥐어줄 수는 없었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뒤 재계약 협상을 이어가는 듯 했지만 양 측이 원하는 액수의 의견은 컸다. 그 사이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와 조쉬 린드블럼으로 외국인 투수 진영을 완성했다. 두산 외에도 다른 구단들 역시 니퍼트에 대한 관심을 접는 듯 하면서 니퍼트의 한국 생활은 이대로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옛 은사의 품으로 돌아왔다. 니퍼트는 지난 2011년 김진욱 감독이 두산 코치 시절 처음 만났고, 2012년과 2013년 사령탑과 에이스로 두산에 함께 몸 담았다. 니퍼트는 첫 3시즌 두산에서 롱런의 밑바탕을 만들었고, 김진욱 감독은 니퍼트가 가장 좋았던 시기를 함께했던 사령탑이었다. 
투수 출신으로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진욱 감독이고, 니퍼트가 가장 좋았던 시기를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또한, 김진욱 감독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며 kt 투수진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정명원 투수코치와도 다시 만나게 됐다. 니퍼트의 지난해 부진이 노쇠화가 아님을 증명하고, 재조정 시기를 거친 뒤 부활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니퍼트 입장에서는 자신의 건재함을 알릴 수 있는 최적의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김진욱 감독 입장에서도 니퍼트의 부활을 이끌며 팀의 탈꼴찌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 니퍼트를 통해 선발 로테이션의 질적 향상과 국내 투수진의 리더격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김진욱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니퍼트와 관련해 아쉬운 추억이 있다. 두산 감독 재직시절인 지난 2013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당시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서며 우승을 눈 앞에 뒀다. 하지만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던 5차전, 5-7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이 당시 6차전 선발로 내정됐던 릭 밴덴헐크를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두면서 총력전에 나섰지만,  김진욱 감독은 선발 노경은이 초반 난조를 보였지만 5-5 동점에서 니퍼트를 아끼는 등 내일을 도모하는 운영을 펼치면서 5차전을 내주게 됐다. 
결국 두산의 내일은 없었다. 니퍼트는 6차전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삼성의 기세에 눌려 패전의 멍에를 썼고, 두산 역시 3승4패 시리즈 역스윕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 앞에서 놓쳤다. 김진욱 감독은 결국 한국시리즈 패퇴 이후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진욱 감독은 니퍼트와 다시 재회하며 제대로 된 활용을 꿈꾸고 있다.   
한편, 니퍼트는 4일 구단의 메디컬테스트를 이상 없이 통과할 경우 입단을 최종 확정짓게 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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