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오뮤직의 모회사 판타지오가 나병준 공동대표의 해임에 반발해 임직원 총파업을 예고했다. 판타지오는 물론 판타지오뮤직 소속 연예인들의 활동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될까.
판타지오의 대주주인 중국계 JC그룹은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나병준 공동대표를 해임하고 중국 측 대표이사 체제를 선언했다. 중국 쪽 대주주가 창업자를 해임시키고 경영권을 인수한 첫 사례다.
이에 판타지오 임직원들은 2일 성명서를 통해 "거대 중국 자본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처사"라 주장하며 해임철회를 요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 총파업을 예고했다.
현재 판타지오에는 서강준, 공명, 강한나, 헬로비너스, 위키미키, 아스트로, 워너원의 옹성우 등 약 30여 명의 스타 연예인들이 소속돼 있다. 그 중에서 1년 365일 컴백과 활동을 반복해야 하는 아이돌 그룹의 경우엔 활동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 높다.
당장 위키미키의 컴백이 무기한 연기됐다. 1월 말에서 2월 초 컴백을 예정하고 최근 신곡 녹음까지 마쳤던 위키미키는 회사의 내홍으로 기약없이 컴백을 늦췄다. 관계자 역시 "앨범 준비 과정의 문제, 또 회사 내부 사정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스트로의 경우, 10일 예정된 스페셜 앨범은 일정 변동없이 발매된다. 그러나 이 앨범에는 신곡이 수록되지 않아 뮤직비디오 및 콘텐츠 제작이 없었다. 아스트로의 방송활동도 예정에 없었다. 속된 말로 '돈 들어갈 일'이 없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아스트로의 차후 행보는 이번 앨범과 별개로 다음 활동 여부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아직 이들의 컴백은 예정에 없다.
워너원 옹성우의 경우엔 이들과는 조금 다른 특이케이스다. 판타지오와 정식계약을 체결했으나, 워너원으로 활동하는 2018년 말까지는 YMC엔터테인먼트가 전적으로 옹성우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한다. 워너원의 앨범 역시 CJ E&M이 기획 제작하기 때문에 옹성우는 워너원으로 제약 없이 음악방송 및 예능 활동을 이어간다.
중국 '큰 손'들의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대주주의 경영 개입으로 인한 판타지오의 일련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업계의 충격도 크다. 막 개화한 신인 아이돌의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진 만큼, 판타지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판타지오,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