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첫째주도 무계약, 지지부진한 FA 시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1.08 05: 46

1월 첫째 주에도 FA 계약은 없었다. 
KBO리그 FA 시장이 초장기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이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계약 소식은 없었다. 2018시즌도 스프링캠프 시작이 3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여전히 FA 시장에는 8명의 선수들이 남아있다. 대부분 이적이 어려운 베테랑들이다. 
투수 김승회(37)·안영명(34), 내야수 김주찬(37)·정근우(36)·채태인(36)·최준석(35), 외야수 이우민(36)·이대형(35)이 아직 미계약 무적 신분. 새해가 되면서 나이도 1살씩 더 먹었다. 평균 연령은 35.8세에 달한다. 이들 중에서 4년짜리 계약을 이끌어낼 선수는 거의 없다. 

지난 3년간 해외파 선수를 제외하고 해를 넘긴 FA 계약 선수는 모두 6명. 2015년 1월1일 SK 나주환·이재영, 2016년 1월13일 두산 고영민, 2017년 1월12일 NC 조영훈, 1월24일 LG 정성훈, 1월26일 kt 이진영이 뒤늦게 계약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적은 어렵다. 
대부분 팀들이 이미 시즌 전력 구성을 끝마쳤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외부 영입은 없다. 채태인·최준석·이우민·이대형은 원소속팀에서 이적시 FA 보상선수를 받지 않기로 했지만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들에게 불리한 양상이다. 
구단들은 어느 때보다 단호하고 냉정하게 접근 중이다. '정'에는 매달리거나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있다. 구단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선수들이라도 베풀지 않는다. 철저히 '프로는 비즈니스' 마인드로 가고 있다. 계약 마감시한 조항이 철폐되면서 선수들의 '버티기'도 의미가 없어졌다. 
현장 출신 야구인 단장들이 대거 등용되면서 냉정한 가치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현장 출신 단장들은 선수의 효용 가치를 잘 안다. 대체 자원에 대해서도 현장과 대화가 잘된다. 야구적인 부분에서 판을 꿰뚫고 있고, 정확하게 가치 평가를 하면서 휘둘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선수들도 달리 움직인다. 일부 선수들은 에이전트를 통해 몇몇 구단에 먼저 영입을 제의했다. 연봉 삭감 등의 조건을 내걸 만큼 여의치 않은 시장 상황을 인정하고 있다. 나홀로 협상하던 선수들은 에이전트를 선임하거나, 반대로 에이전트에 맡겨놓은 선수들이 직접 협상에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구단들의 '합리적인 계약' 원칙 고수에 시간만 계속 흐르고 있다. 선수들도 몇 번 기회가 없는 FA 자격을 통해 대우를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정에 호소하던 시대는 갔다. 
지금 분위기라면 최악의 경우 FA 미아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월15일까지 계약하지 못하면 그해 시즌을 뛸 수 없다는 규약이 폐지된 만큼 기한은 없지만, 1월 내로 계약하지 못하면 시즌 전력으로 활용되기 어렵다. 가장 최근 FA 시장 미계약 선수는 지난 2011년 한화 최영필과 이도형이었다. /waw@osen.co.kr
[사진] 김주찬-정근우-최준석-이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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