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 '더블'을 위해 최선 다할 것".
2017 K리그 클래식 도움왕 손준호가 전북 이적과 함께 전지훈련을 떠났다. 손준호는 8일 일본 오키나와로 향했다. 전북 선수단과 함께 한 그는 굳은 다짐을 했다.
이번 이적시장서 최대어중 한명인 손준호는 우여곡절 끝에 전북에 합류했다. 지난해 말 전북과 포항이 구단간 이적에 합의했지만 수원 삼성 영입설이 흘러 나왔다. 그 자체가 논란이었다. 전북은 분쟁조정 신청을 펼쳤고 손준호를 영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결국 손준호와 에이전트는 다시 전북과 협상을 벌였다. 그 결과 4년 계약을 통해 손준호는 전북에 입단했다.
이미 입단 소감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자신의 뜻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8일 인천공항에서 오키나와로 향할 때에도 손준호의 의견은 분명했다. 그는 "많은 분들께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셨다. 그러나 처음부터 나의 생각은 전북으로 이적이었다. 이미 결정된 상황으로 알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이야기가 나왔다. 최강희 감독님과 백승권 단장님 그리고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온 것은 모두 내가 직접 결정한 부분이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가장 원했던 곳은 전북이었다"고 말했다.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 굉장히 가슴 아팠다. 선수가 원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적이 흘러갔기 때문에 어리둥절 했다. 특히 전북팬들은 수원행 이야기가 나오면서 비난을 하기도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손준호의 마음은 더욱 아팠다. 본인의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면서 답답함이 컸던 것.
손준호는 "정말 전북팬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그래서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내가 가진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선보이고 싶다. 장점들은 더욱 키우고 팀에 빨리 적응해서 전북의 축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을 원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이다. "밖에서 봤을 때 전북은 최고의 팀이었다. 그래서 더욱 오고 싶었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 열심히 해서 팀에 승리를 안기고 싶다. 개인적인 성과 보다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다. 전북이 꼭 더블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준호는 전북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최강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겠지만 그의 파트너는 이재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재성, 김진수 그리고 (김)신욱형 등 전북 선수들과 교류가 있었다. 따라서 팀에 녹아드는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 빨리 적응해서 전북의 승리를 위해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손준호는 "국가대표 그리고 도움왕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갖고 있다. 열심히 한다면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전북의 승리만 생각한다. 다른 생각은 없다. 전지훈련 잘 해서 좋은 결과 만들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