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스페이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핑크빛 물결이 가득 찼다. 1년 만에 콘서트로 만나는 에이핑크와 판다(팬클럽)의 특별한 시간이 '핑크 스페이스'에서 시작됐다. 오랜만에 완전체 에이핑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 에이핑크 멤버들도, 팬들도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을 즐겼다. 사랑스러운 핑크빛 물결이 예쁘게 빛났다.
에이핑크는 12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네 번째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을 진행했다. 오는 13일까지 양일간 8000여 명의 관객을 모으는 콘서트다. 지난 2015년 1월 첫 단독콘서트를 시작한 이후 매년 단독콘서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에이핑크. 이번에도 쉽게 보지 못했던 에이핑크만의 특별한 무대들이 이어졌다.
이날 에이핑크는 팬송인 '별의 별'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그네를 타고 착륙한 에이핑크는 연이어 다양한 무대를 소화하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지난달 독감을 앓았던 하영도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었다.
정은지는 먼저 "팬들과 함께하는 우주선이다. 얼마 전에 착륙을 했다. 우주선을 타고 '핑크 스페이스'에 착륙한 거다"라고 인사를 전하며,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무대들이 있을 거다. 기대 많이 해달라"라고 밝혔다. 오랜만의 공연인 만큼 팬들에게 기대를 당부했다.
하영도 "1년만의 콘서트라서 보여주고 싶은 무대가 너무 많아서 곡을 추리고 추리고 추렸다. 돌아가실 때 만족하고 돌아가실 거다"라고, 초롱은"우리끼리는 재미있었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겠다. 이해 안 가는 분들 계셔도 '멤버들끼리 잘 노는구나'라고 생각해 달라. 지구까지 잘 모셔다드리겠다"라고 인사하며 웃었다.
에이핑크는 이날 다양한 무대를 보여줬다. 청순 걸그룹의 대표 주자답게 트레이드마크인 청순 아련하고 사랑스러운 무대부터 은근한 섹시미와 파워풀한 카리스마를 어필하는 무대까지. 에이핑크의 다채롭고 신선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무대들이 이어졌다. '핑크 스페이스'를 꽉 채우는 매력들이었다. 팬들을 더 가까이에서 만나기 위해 멤버들은 무대 곳곳을 누볐다.
에이핑크는 이날 '별의 별'을 시작으로, '파이브(FIVE)', '굿모닝 베이비(Good Morning Baby)', '러블리 데이(Lovely Day)', '왓 어 보이 원츠(What a Boy Wants)', '콕콕', '붐 파 러브(Boom Pow Love)', '퍼퓸(Perfume)', '좋아요!', '천사가 아냐', '아이즈(Eyes)', '미스 유(Miss U)', '꿈결처럼', '4월 19일', 'LUV', '노노노(NoNoNo)', '미스터 츄(Mr. Chu)', '부비부(BUBIBU)', '하늘 높이', '네가 손짓해 주면' 등 25곡의 무대를 소화하며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특히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멤버들의 특별한 솔로 무대도 시선을 끌었다. 막내 하영은 선미의 '가시'나'에 도전했다. 또 손나은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던 싸이의 '뉴 페이스(New Face)' 무대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초롱과 보미는 '학교를 안갔어', 남주 '올 핸즈 온 덱(All Hands On Deck)'으로 특별함을 선사했다. 정은지 '도미노(Domino)'를 소화하며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냈다. 손나은의 파격적인 변신은 엄청난 환호를 이끌어냈다.
에이핑크는 콘서트를 통해서 팬들과 함께 새해를 맞게 됐다. 보미는 "2018년 시작이 굉장히 좋다. 팬들과 시작을 함께 해서 뭔가 에너지가 좋다. 팬들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예전에는 부끄러워했는데 오늘 다 작정하신 것 같다. 응원소리가 장난 아니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앞으로 2018년 끝까지 행복했으면 좋겠다. 지금 이대로만 갔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에이핑크의 매력에 빠지기에 완벽한 시간이었다. 앞서 에이핑크는 지난 8개월간 폭발 테러 협박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최근에는 폭발물 테러 신고로 예정됐던 팬사인회까지 취소했을 정도. 그래서인지 초롱은 초반부터 "안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힘든 일을 겪고 있음에도 에이핑크는 팬들과 함께해서 더 의미 있는 시간을 완성했다. 에이핑크도, 팬들에게도 유독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콘서트였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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