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양세찬과 배우 전소민이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합류한지 벌써 10개월이 흘렀다. '런닝맨'의 여섯 멤버들이 워낙 오랜 시간 돈독한 우정을 이어왔기 때문에 뒤늦게 투입이 된 양세찬, 전소민이 이들 사이에 잘 녹아들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게스트로 여러 차례 '런닝맨'에 출연한 경험이 있고, 그 때마다 놀라운 존재감을 뽐내왔기 때문에 이 같은 우려는 금방 없어졌다.
특히 전소민은 이광수와 함께 '배신 남매'라 불리는 한편, '꽝손', '돌+아이' 등으로 예능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여배우답지 않은 폭탄발언과 몸개그도 아낌없이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김종국에게 구박 아닌 구박을 받으면서도 밝게 웃으며 천진난만하고 긍정적인 매력을 발산해 '런닝맨' 상승세를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양세찬과 전소민의 예능적인 능력을 높게 평가했던 연출자 정철민 PD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양세찬과 전소민은 새 멤버이기 때문에 해외 팬들의 반감이 컸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혹시라도 주눅이 들까봐 걱정을 했는데 막내들 깡이 장난이 아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정 PD는 "이런 얘기를 하면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죠'라며 쿨하게 받아들인다. 주눅드는 것 하나 없이 잘해준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두 사람 모두 저를 형이라고 부르는데 '형 힘내요'라고 해준다"라고 설명했다. 전소민도 형이라고 부르냐고 되묻자 정 PD는 "그렇다. 오빠는 징그럽다고 그런다"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면서 정 PD는 양세찬에 대해 "정말 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 곳에나 묵묵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는데, '런닝맨'은 양세찬이다. 양세찬이 들어오면서 다른 멤버들의 토크가 살아나고, 이광수가 뭔가를 할 수 있는 바닥을 만들어준다"라며 "상대적으로 전소민이 눈에 띄는 것일 뿐, 양세찬 덕분에 오디오 적으로 비는 것이 전혀 없다.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는 멤버다. 이 때문에 이광수도 고맙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양세찬이 있음으로 '런닝맨'이 잘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양세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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