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민정이 ‘하이킥’ 종영 후 곧바로 치렀던 결혼식 비화를 털어놨다.
14일 오후 방송된 JTBC ‘이방인’에서는 추신수 선수 부부의 결혼기념일 에피소드와 서민정 부부의 신년특집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하원미 씨는 “나는 야구선수 와이프 마음으로 계약이 돼 있다 하더라도 트레이드가 될 수도 있고 한치 앞을 모르는 거다. 어디다 정착을 해야 하나. 친척, 가족도 없는 미국 땅에서 랜덤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정착하지 않았나. 타향살이”라며 그동안의 마음을 고백했다.
추신수는 “제 마지막 목표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를 뛰는 거였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거고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아이들도 건강하게 키워줘서 대단한 것 같고 부족한 데 제가 이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조언을 줘서 고맙다”며 “고생했다. 나랑 계속 살 거냐”고 말했다. 이에 하원미 씨는 “계속 살아야지. 당신이랑 살 수 있는 사람 없다. 힘들진 않은데 쉬운 상대는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하원미 씨는 마음이 담긴 추신수 선수의 손편지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나 이렇게 고생하다고 제 입으로 말할 순 없지 않나. 안 도와주고 싶어서 안 도와준 게 아니라 못하니까 못 도와준 건데 그걸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것에 감동한 거다. 뭔가 나를 알아주는 것이 고맙고 더 감동도 받는 것 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추신수 선수는 센스있는 선물로 감탄을 자아냈다. 한국 길거리에서 산 만 원짜리 반지를 똑같이 만들어 선물한 것. 아이들은 돌아온 부부에게 감동의 서프라이즈 파티를 선물했다. 아들의 편지에 추신수마저 눈물을 흘렸다. VCR을 보며 부부는 또 한 번 눈물을 쏟았다.
서민정 부부는 결혼식 영상을 돌려보며 추억을 회상했다. 하객들 중에서는 익숙한 얼굴이 많았다. 윤정수, 정준하, 황찬성, 정일우, 최민용, 김혜성, 나문희 등 많은 연예인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하이킥’ 출연 멤버들은 다 참석했다.
그녀는 “사실 종영이 120부작이면 4월에 끝이었고 5월에 결혼식장까지 다 예약하지 않았나. 그런데 7월에 끝나서 제일 빨리 잡을 수 있는 날이 8월이었다”며 결혼식을 미루게 된 것을 털어놨다. 이어 “팀에 해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결혼을 미뤄야겠다고 생각했다. 끝나자마자 바로 결혼을 해야 예의인 것 같아서 7월에 끝나니까 최대한 빨리 잡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정은 “‘하이킥’ 영화화 이야기가 나오면서 어떻게 의리도 없이 영화도 안 찍고 결혼할 수 있느냐는 말이 있었는데 영화를 가장 찍고 싶었던 건 저였다. 그러나 또 결혼을 미루기엔 남편에게 미안했다. 잘 된다고 조금 더 미루자고 하면 끝이 없을 것 같더라. 내가 더 욕심 부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남편 안상훈 씨는 “내가 일을 하고 있을 때고 바쁠 때고 힘들 때인데 한국에 한 달에 한두 번씩 오지 않았나. 금요일 새벽에 떠나서 토요일 새벽에 도착했다. 토요일 보고 일요일 보고 월요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왔다. 그래서 공항에서 바로 일을 나갔다. 사람들이 나한테 물어볼 때 14시간 가는데 힘들지 않냐고 갈 때는 이런 게 있었다. 민정이 보러가니까 14시간이 즐거웠다. 제일 힘든 건 돌아갈 때였다”고 털어놨다. 어쩔 때는 촬영스케줄로 바빠서 만나지 못하고 돌아갈 때도 있었다고.
안상훈 씨는 ‘하이킥’ 당시 미안했다며 일을 더 하라고 응원해줬던 것과 관련, “꿈을 버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속마음을 전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방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