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톱스타들의 안방극장 컴백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동안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이병헌, 손예진, 장동건 등 연예계 스타들이 드라마 복귀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큰 기대감이 쏠리고 있는 만큼, 실망감도 커질 수 있는 법. 스타들이 고심 끝에 결정한 드라마 작품들의 강점과 약점 등을 짚어봤다.
◆ tvN '미스터 션샤인' 이병헌
이병헌이 KBS2 '아이리스' 이후 9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다. 아마 김은숙 작가가 아니었다면, 이병헌의 드라마 복귀는 더욱 늦어졌을지도 모른다. 올해 공개되는 국내 드라마 중에서 가장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으며, 총 24부작으로 제작된다. 이로 인해 제작비만 300억 원 이상 투입된다고 알려졌다.
기대 포인트는 단연 톱스타 이병헌과 최고 스타 작가 김은숙이 만났다는 그 자체다. 그것만으로도 캐스팅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단, 김은숙 작품은 흡입력 있는 초반부와 비교해 후반부는 스토리의 힘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꽤 있다. 이에 김은숙 작가는 '도깨비' 제작발표회에서 "그 부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서사 없이 대사빨만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며 솔직하게 인정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김은숙 작가 작품 중 제일 호흡이 긴 24부작으로, 국내에서 처음 다루는 신미양요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이병헌과 김은숙 작가가 손잡은 결과물이 어떨지 기다려진다.
◆ SBS '리턴' 고현정
고현정의 복귀작이자 SBS 새 수목드라마 '리턴'은 법정 드라마 '이판사판'의 후속작이다. 극 중 고현정은 고졸 출신의 스타 변호사 최자혜를 맡았다. '히트' 형사, '대물' 대통령, '여왕의 교실' 선생님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그가 변호사로 분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되고 있다.
'리턴'은 변호사와 형사가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범죄 스릴러 장르. 이미 기존 드라마와 영화에서 많이 다뤘던 스토리 라인이다. '정의로운 변호사, 형사가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 외에 얼마나 새로운 스토리와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KBS2 '슈츠' 장동건
그동안 '우는 남자' '브이아이피' 등 영화 활동에 집중한 장동건은 SBS '신사의 품격' 이후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법정 드라마 '슈츠'는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장동건은 전설적인 변호사 최경서 역에 캐스팅됐다.
원작이 있다는 점은 분명 흥미를 끄는 포인트지만, 끊임없이 비교돼야 한다는 숙명도 피할 수 없다. 미드를 리메이크한 좋은 예로 tvN '굿 와이프'가 있지만, 똑같은 경우인 tvN '안투라지'는 시작부터 끝까지 혹평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리메이크는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 OCN '미스트리스' 한가인
한가인도 MBC '해를 품은 달'을 끝내고 6년 만에 새 드라마를 선보인다. 극 중 사고로 남편을 떠나보내고 딸과 함께 사는 세연 역을 맡았으며, 이 작품은 30대에 접어든 여주인공 4명의 삶과 일, 사랑, 우정 등을 그린다.
'미스트리스'는 2008년 방송된 영국 BBC 드라마가 원작이며, 미국에서 리메이크돼 김윤진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해외에서 자극적인 설정으로 '막장 끝판왕'이라 불린 가운데, 한국에선 어떻게 재해석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한가인은 '말죽거리 잔혹사' '건축학개론' '해를 품은 달' 등 주로 첫사랑 이미지가 강했으나, 출산과 육아를 겪으면서 6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그 사이 한가인에게 대중이 원하는 모습과 연기도 달라졌다. 그런 만큼 예전과 비슷한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줄 때다.
◆ 넷플릭스 '킹덤' 류승룡
류승룡은 MBC '개인의 취향' 이후 8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사극 좀비 판타지 '킹덤'은 '싸인' '유령' '시그널'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다. '스릴러 드라마 장인'으로 불리는 김은희 작가와 류승룡이 의기투합해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6부작으로 제작되는 '킹덤'은 익숙한 TV가 아닌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옥자'도 넷플릭스에서 선보였고, 넷플릭스의 국내 이용자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TV 채널에 비해 넷플릭스는 생소할 수밖에 없다. 진입장벽을 무시할 수 없는 것.
만약 '킹덤'이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다면, 국내 드라마 제작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
손예진은 최근 드라마 컴백을 확정했다. 스크린 활동은 활발했지만, 드라마는 KBS2 '상어' 이후 5년 만이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일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인생의 공허함을 느끼는 30대 여자 주인공을 연기한다.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등을 만든 안판석 PD가 연출을 맡았는데, 작품 전체를 손예진이 이끌어야 하는 원톱 드라마나 다름없다. 당연히 배우가 느끼는 부담감도 커지기 마련이다.
주연 라인업에 '믿고보는' 스타급 배우가 손예진 외에는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안판석 PD와 손예진의 조합이라면 시청률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려볼만하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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