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KBS 파업은 130여 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예능국과 드라마국은 치열해진 다른 방송사와 경쟁력을 유지 하기 위해서 다른 노조원들과 달리 한발 앞서 복귀했다. ‘안녕하세요’까지 모든 예능프로그램이 방영을 재개했고, 성적표를 받았다. KBS 예능은 파업 여파에 얼마나 영향을 받았을까.
지난 15일 방송이 재개된 KBS 2TV ‘안녕하세요’는 4.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지난 파업으로 인해 방송이 중단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6일 방송분 시청률 4%에 비해 0.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다른 방송국 역시도 정상적으로 예능프로그램이 방송된 상황이기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복귀 이후 성적이 가장 눈에 띄는 예능프로그램은 역시 ‘해피선데이-1박 2일’이다. ‘1박 2일’은 최근 방영분의 시청률은 18.2%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1월 12일 방송분 13.6%에 비해 4.6% 포인트 상승했다. 파업으로 인해서 시청자의 관심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1박 2일’이 야심차게 준비한 10주년 특집 역시도 호평을 받고 있다.
‘1박 2일’뿐만 아니라 KBS 대표 토크쇼 ‘해투3’ 역시도 시청률 상승세를 누리고 있다. ‘해투3’ 최근 방송분은 5%를 넘어섰다.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역시도 파업 전후로 별 차이 없는 6%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파업을 거치면서 KBS 예능의 브랜드 파워는 입증됐다. 짧게는 2달, 길게는 3달 방영이 되지 않았음에도 방송이 재개됨과 동시에 과거 시청률을 유지했다. 장수프로그램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변함없는 지지는 KBS의 힘이다.
그런데도 파업 공백은 분명히 존재했다. 파업 도중에 새롭게 방영된 ‘더유닛’, ‘철부지브로망스’, ‘백조클럽’ 등의 프로그램들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것. ‘김생민의 영수증’만이 일요 예능의 강자 MBC ‘서프라이즈’를 넘어서는 성과를 기록한 것이 돋보이는 성과일 뿐이다.
봄이 오기 전에 KBS의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아직 파업이 완전하게 끝나지 않았기에 엄청난 변화를 준비하고 있지는 못하다. 파업이 완전히 끝난 이후 KBS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보내면서 예능 명가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