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승원과 최민수. 코믹 연기에 있어서는 ‘대체불가능’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하다. 두 배우가 선보이는 코믹 연기는 그 누구도 모사할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놀라운 건 차승원, 최민수 모두 코믹 연기뿐 아니라 어느 장르의 연기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탄탄한 내공의 연기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모든 장르의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데 특히 코믹 연기에서 두 배우가 돋보인다.
◆ ‘화유기’ 차승원
차승원은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에서 대활약을 펼치는 중. 극 중 우마왕 역을 맡았는데 최고의 슈트핏을 자랑하고 젠틀한 면모를 지닌 매력적인 캐릭터 우마왕은 거대한 흰소요괴이자 국내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회장으로 성공한 기업인이면서 톱연예인보다 더 인기 있는 업계의 최고 셀럽인 인물이다.
‘최고의 사랑’에 이어 차승원은 이 드라마에서도 또 하나의 유행어를 만들었다. 바로 ‘햅격’. 극 중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인 그는 참가자들에게 “햅격!”이라고 외치는데 이 말을 할 때마다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차승원 특유의 코믹한 표정연기가 압권인데 자유자재로 변하는 얼굴이 코믹연기를 더욱 맛깔나게 완성시킨다.
최근에는 삼장 진선미(오연서 분)의 피를 마시고 진선미만 보면 요괴로 변하려고 하는 그때 손오공(이승기 분)이 기절시키자 묘한 표정을 한 채 손오공에게 안겨 있는 장면부터 삼장 피를 마신 부작용으로 볼에 발그레해진 모습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그야말로 ‘화유기’에 코믹연기로 재미를 더욱 쫄깃하게 만드는 존재다.
◆ ‘죽어야 사는 남자’ 최민수
최민수는 지난해 ‘죽어야 사는 남자’를 통해 다시 한 번 코믹 연기로 주목받았다. 그간 최민수는 거친 남자의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였다. 무엇보다 ‘모래시계’가 그의 대표작으로 기억됐는데 이 드라마가 최민수의 새로운 대표작이 됐다.
그만큼 최민수의 코믹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25년 만에 코믹연기를 선보였던 최민수는 독특한 말투와 함께 작정하고 망가지면서도 설렘을 유발하는 품위 있는 코믹 열연으로 드라마를 맛깔나게 이끌어갔다. 결국 ‘죽어야 사는 남자’를 수목극 1위 자리에 올려놓기도 하는 등 최민수의 코믹 연기는 독보적이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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