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깝스’가 종영한 가운데 주연배우 조정석이 드라마를 하드캐리해 박수를 받았다.
지난 16일 오후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 마지막회에서는 탁정환(최일화 분)을 잡기 위해 마지막 공조를 하는 차동탁(조정석 분)과 공수창(김선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공수창은 차동탁이 모든 악연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알고 망연자실했으나, 각종 악행을 저지르는 ‘악의 축’ 탁정환을 잡기 위해 다시금 차동탁의 손을 잡았다. 송지안(혜리 분) 역시 아버지 같이 따르던 탁정환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진범이라는 걸 알고 오열했지만, 곧 증거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탁정환은 수족처럼 부리던 진수아(옥자연 분)가 탈출하자 그에게 공수창을 납치하라는 새로운 지시를 내렸고, 이를 빌미로 차동탁을 협박해 결정적 증거가 담긴 라이터를 받아내려 했다. 하지만 이는 사기꾼 공수창이 설계한 덫이었다.
진심으로 다가가 진수아를 돌려놓은 차동탁은 그와 협력해 공수창을 납치하는 척 했고, 공수창은 라이터에 몰래카메라를 달아 탁정환이 직접 자신의 죄를 읊는 과정을 전국에 생중계했다. 송지안은 직접 이 사건을 특종 보도했다. 탁정환의 아들 탁재희(박훈 분) 검사는 정의를 선택하고 자신의 손으로 아버지를 체포했다.
마지막 순간 49일이 다 된 공수창은 죽을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차동탁은 그런 공수창을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주려고까지 했다. 하지만 그런 진심이 통했는지 공수창은 깨어났다. 기억을 잃은 척 했던 공수창은 차동탁과 재회해 “우린 파트너”라며 영원한 우정을 약속했다. 차동탁과 송지안도 사랑을 이어가며 모든 사람들이 해피엔딩을 맞았다.
‘투깝스’는 형사와 사기꾼의 영혼공조를 통해 ‘깝스럽게’ 권력악에 대항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배우 조정석의 캐스팅으로 초반부터 기대감을 모았던 작품. 하지만 혜리의 연기에 대한 지적과 내용의 허술함 때문에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움을 자아냈던 바다. 초반, 화끈한 공조수사가 아닌 지지부진한 러브라인이 계속돼 실망감을 키운 게 패착이었다.
하지만 중반부 이후부터 ‘투깝스’는 본래의 기획 의도에 맞게 차동탁과 공수창의 공조 수사에 속력을 가하며 재미를 되찾았다. 덕분에 ‘투깝스’는 8~9%의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조정석은 특히 원칙주의자 차동탁과, 그런 차동탁 몸속에 들어간 사기꾼 공수창을 동시에 표현하며 화려한 연기력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조정석은 러브라인, 브로맨스, 수사의 모든 중심축을 이루는 차동탁을 맡아 ‘투깝스’를 전면에서 이끌었다. 모든 연결고리가 되면서 막대한 분량을 소화해야 했지만, 조정석은 남다른 뚝심으로 이를 해나가면서 끝까지 꽉 짜인 연기를 해냈다. 그야말로 ‘하드캐리’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아깝지 않을 활약이었다./ yjh0304@osen.co.kr
[사진] ‘투깝스’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