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먼저 안 좋은 흐름을 끊을 것인가'. 분위기가 축 처진 양 팀의 맞대결에서 KB스타즈가 미소지었다.
KB스타즈는 17일 용인 실내체육관서 열린 삼성생명과 '2017-2018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맞대결을 67-63로 승리했다. 5경기 차 2위와 3위의 맞대결. 2위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시즌 16승(6패) 째를 기록하며 선두 우리은행에 2경기 차로 다가섰다. 반면, 3위 신한은행은 3연패 수렁에 빠지며 12패(10승) 째를 떠안으며 2위 추격이 한결 더 어려워졌다.
이날 경기 전 양팀의 흐름은 비슷했다. KB스타즈는 최근 4경기서 1승3패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때 우리은행을 제치고 단독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일장춘몽이었다. 심지어 2.5경기 차로 벌어지며 추격 동력을 잃는 듯했다. 강아정이 부상으로 4경기 연속 결장 후 직전 경기에 복귀했으며, 외인 센터 다미리스 단타스는 발목 부상으로 결장 진행 중이었다. '특급 신인' 박지수의 짐이 너무도 무거워보였다.
삼성생명도 마찬가지다. 한때 3연승을 달리며 3위 경쟁에서 한걸음 앞서 나갔던 삼성생명이다. 그러나 최근 2연패로 기세가 살짝 주춤했다. 이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며 이제 3위 싸움도 안갯속 정국에 접어드는 듯했다. 좀처럼 외곽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그나마 팀을 지탱하던 속공도 최근에는 활로를 잃었다. 직전 우리은행전서는 15개의 3점슛 시도 중 단 한 개만 림을 가르는 굴욕까지 맛봤다.
안 좋은 흐름에 빠진 팀들의 맞대결. 1쿼터는 삼성생명의 14-12 우세로 끝났다. 삼성생명은 강계리가 1쿼터 8득점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KB스타즈는 커리(4득점)와 김보미, 박지수(이상 3득점), 강아정(2득점)이 고루 득점하며 맞섰다. 삼성생명은 2쿼터, 박하나의 미들슛을 앞세워 전반 리드를 챙겼다. 반면, KB스타즈는 커리를 제외한 이들이 힘을 쓰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KB스타즈의 반전이 일어난 건 3세트였다. KB스타즈는 44-48로 뒤진 19초전, 커리의 3점슛으로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비록, 할리비의 2점슛 성공으로 다시 3점차까지 벌어졌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엔 충분했다. KB스타즈의 집중력은 4회 발휘됐다. KB스타즈는 4쿼터 7분 여를 남겨둔 시점에서 커리의 페인트존 성공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다시 자유투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 잡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결국 경기를 챙겼다. /ing@osen.co.kr
[사진] 용인=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