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양홍석(kt)이 경기에 미친 영향력은 지대했다. 전반기 막판 보여줬던 패기 있던 맹활약이 다시 한 번 이어지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경기를 완전히 장악하기에는 다소 힘에 부쳤다.
부산 kt는 1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83-92로 패했다.
이날 경기 초반 15점 차의 점수차까지 벌리게 만든 중심에는 양홍석이 있었다. 양홍석은 지난 10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6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양홍석이 골밑에서 투쟁심을 보이면서 걷어낸 리바운드가 결국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조동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삼성전에서 양홍석이 너무 예쁘더라”면서 “리바운드를 12개나 걷어냈다. 팀에서 제일 필요로 했던 부분을 해줬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졌다고 하면 경기 승리도 어려웠을 것이다”고 말하며 양혹석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중앙대 1학년을 중퇴하고 프로에 입문한 양홍석도 아마추어의 기질을 벗고 프로의 모습을 입히고 있다. 조 감독은 “처음에는 힘들어 하는 것 같더니 빠르게 적응을 하는 것 같다”며 “수비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곽 슛도 스텝이 맞으면 과감하게 쏘라고 한다. 볼 없을 때 움직임과 컷인 움직임도 괜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역시 양홍석은 올바른 성장 과정에 있다는 것을 코트에서 확실하게 보여줬다. 1쿼터 첫 득점을 3점슛으로 기록한 양홍석은 코트 곳곳을 누볐다. 공이 없을 때도 공간을 찾아 활발하게 움직였다. 전자랜드 수비를 벗겨낸 뒤 골밑에 자리 잡았고, 김기윤과 허훈이 절묘하게 패스들을 뿌려지며 컷인 득점이 만들어졌다. kt가 전반에만 1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데에는 양홍석의 움직임도 한몫했다.
삼성전과 같이 골밑에서도 투쟁심을 보였다.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들어갔고, 박스 아웃도 리바운드 싸움에 가담했다. 전자랜드 토종 포워드 라인과 브랜든 브라운에 밀리지 않았다. 투쟁심에서 밀리지 않으며 골밑 싸움을 우위로 이끌었다. 양홍석은 전반에만 15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쿼터 초중반에는 전자랜드의 기세에 밀리며 양홍석도 기를 펴지 못했다. 전자랜드에 기세를 뺏겼다. 그러나 3쿼터 종료 19.7초 전 3점포를 꽂아 넣으며 71-71 동점을 만든 채 4쿼터를 돌입하게 했다. 그리고 4쿼터 첫 득점을 컷인으로 기록하며 경기 지배력을 높였다. 후반도 마찬가지로 높은 에너지 레벨을 선보이며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4쿼터에는 개인 최다 득점을 경신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전자랜드의 막판 기세를 kt도 양홍석도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양홍석의 이날 2경기 연속 맹활약은 빛이 바랠 수밖에 없었다. 양홍석은 이날 개인 최다인 26득점 6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했다. /jhrae@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