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아니야'에서는 사랑했기에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두 사람의 상처가 그려졌다.
17일 방송된 MBC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연출 정대윤, 박승우,극본 김선미, 이석준)'에서 조지아(채수빈 분)와 김민규(유승호 분)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이날 민규는 지아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를 발견, "그건 내가 아지3한테 준 목걸이인데"라며 충격에 빠졌다. 지아는 "내가 다 설명하겠다"고 다가갔으나, 민규는 이를 거부하며 "지금까지 날 속인거야?"라며 배신감에 가득찼다. 지아의 정체를 알자마자, 갑자기 인간 알러지가 재발한 민규는 괴로움에 쓰러졌다. 민규는 산소 호흡기에 의존하면서도, 아지3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계속해서 괴로워했다.
지아는 오박사(엄효섭 분)를 찾아가 "저 때문에 병이 나았지만 다시 발병했다, 뭐 어떻게 해야 저 사람 병이 나을 수 있는 거냐"며 눈물을 흘렸다. 오박사는 "답은 조지아씨한테 있을 것이다"면서 "기적을 만든건 당신이다, 어떤 답을 찾는다면 그게 정답일 것"이라 조언했다.
다음날 지아는 민규를 찾아가 손수 음식을 만들었다. 하지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민규는, 지아가 보는 앞에서 음식들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려 버렸다. 지아는 버티고 있는 민규를 볼 수록, 자신도 끝까지 버틸 것이라 다짐했다.
그 다음날에도 찾아온 지아에게 민규는 "네가 이런다고 고소 취하할 것 같냐, 로봇도 아닌 네가 왜 내 집에 오냐"면서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보여주겠다"며 지아의 손을 잡으려했다. 지아는 민규가 또 다시 알러지를 일으킬까 걱정해 이를 피했으나, 민규는 "옮을까봐 그러냐, 로봇일 땐 안 무섭더니 사람일 땐 안 무섭냐"며 단단히 오해에 빠진 채 식탁까지 엎어버렸다
모진 말을 쏘아 붓는 민규에게 지아는 "미안하다, 그래도 난 너 하나도 안 무섭다"면서 "네가 나한테 어떤 말을 해도 어떤 모습을 보여줘도 난 매일 너 보러 올 거다"며 꿋꿋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자필 진술서를 보게 된 민규, 더 오해만 쌓였고, 지아는 해명하려 했으나 민규는 들으려하지 않았다. 민규는 "진술서 보기 전까지 바보같이 널 기다렸다, 미친놈처럼 속도없이, 기다린 내가 너무 싫다"면서 "넌 또 날 속였는데 네가 안 올까봐 가슴 졸이면서, 기다린 내가 싫다, 너한테 이런 내가 얼마나 우스워보일까"라며 결국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미안함에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지아에게, 민규는 "로봇인 채 꺼져주지 그랬니, 숨길꺼면 죽어도 들키지 말았어야지!"라면서 "너 내 마음 알았잖아, 사람보고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날 보면서 무슨 생각했니, 네가 내 마음을 안다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고!"라며 분노를 폭발했다. 급기야 민규는 "너와의 시간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내 인생에서 영원히 꺼져버려"라는 말을 남겨 지아에게 상처를 안겼다.
하지만 집안 곳곳 지아와의 추억이 깃들어있었고,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는 시간들에, 민규는 지아를 향한 그리움을 참을 수 없었다. 자신의 사랑을 숨길 수록 더 커져만 갔다. 조금씩, 지아의 입장에서 자신을 속이며 괴로웠을 지아를 생각하며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사랑한 만큼 배신감이 컸고, 상처도 깊었지만, 서로를 향한 사랑은 놓을 수 없는 두 사람, 롤러코스터급 감정변화를 느낀 민규는 과연 지아를 용서하고 다시 행복할 수 있을까. /ssu0818@osen.co.kr
[사진] '로봇이아니야'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