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에 살인까지, 첫 방송부터 자극적인 소재들이 마구 쏟아졌다. 지상파 드라마가 맞나 싶을 정도. 하지만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 형성된 긴장감은 높은 몰입도를 만들어냈고, 이는 곧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지난 17일 첫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리턴'은 도로 위 의문의 시신, 살인 용의자로 떠오른 4명의 상류층, TV 리턴 쇼 진행자 최자혜(고현정 분) 변호사가 촉법소년 출신 독고영(이진욱 분) 형사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품격 다른 범죄 스릴러다.
첫 방송에서는 도로 위에 발견된 의문의 시신, 염미정(한은정 분)과 얽힌 상류층 4인방이 공개됐다. 일명 '악(惡)벤져스 4인방'이라 불리는 오태석(신성록 분), 김학범(봉태규 분), 강인호(박기웅 분), 고준희(윤종훈 분)는 돈을 무기 삼아 잔인한 성향을 수시로 드러내며 살아가는 인물들.
특히 김학범은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은 기본이고, 폭력을 행사하면서도 죄책감 같은 건 느끼지 못했다. 또 고준희는 마약에 찌들어 있었고, 강인호는 염미정과 불륜 관계를 지속했다. 아내 금나라(정은채 분) 앞에서는 다정한 남편이자 아빠의 모습을 했지만, 염미정과 자주 호텔에서 만나 깊은 관계를 이어갔다.
그런 가운데 염미정이 자신의 가정을 무너뜨리려는 듯 도발을 하자 강인호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결국 그는 차를 타고 가던 도중 염미정과 싸우다 목을 조르는 격한 행동을 보였다. 또 비오는 거리에 염미정을 내팽개쳤다. 이 것이 염미정의 마지막 모습.
일주일 후 염미정은 명품 여행용 가방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이 됐다. 그리고 방송 말미 독고영은 강인호를 염미정 살해 혐의로 체포했다. 앞으로 최자혜와 독고영은 염미정을 죽인 진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할 전망. 잔인한 민낯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는 상류층 4인방에 맞서 과연 진범을 찾고 법으로 응징을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사실 '리턴'이 방송되기 전까지만 해도 "또 수사물, 법정물이냐"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SBS가 워낙 장르물을 많이 방송했기 때문. 하지만 "기존의 법정물과는 다르다"고 했던 제작 관계자의 설명처럼 '리턴'은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결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상파 드라마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강도 높은 소재들이 즐비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높은 몰입도를 자랑한다는 건 '리턴'의 강점이 될 전망이다. 물론 제작진이 수위 조절을 잘 해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지긴 하겠지만, 일단 첫 방송만 놓고 봤을 때 합격점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리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