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신세경-최다니엘 엔딩 보는 줄"
아니길 바랐지만 현실이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고 한 번 약쟁이는 고치기 힘들다는 뼈 아픈 현실을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다시 한번 꼬집었다. 그것도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해롱이 역의 이규형을 통해서다.
17일 방송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15회에서 해롱이 유한양(이규형 분)은 드디어 만기 출소를 앞뒀다. 그동안 감기약도 안 먹고 버틸 정도로 약물을 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던 바. 동료 재소자들과 교도관들도 그의 재기를 응원했다.
그를 변하게 만든 건 동성 연인 송지원(김준한 분)과 가족들 덕분이었다. 특히 엄마(염혜란 분)는 아들을 위해 가게 문까지 닫고 출소를 기다렸다. 해롱이는 가족과 연인에게 교도소 앞이 아닌 식당에서 기다려 달라고 해맑게 말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지독했다. 자유의 몸이 된 해롱이를 반긴 건 그에게 약을 건넸던 동료. 해롱이는 차에 올라타 주사기를 보며 크게 흔들렸다. 마음을 다잡았지만 결국 그는 주사기에 손을 댔고 그 순간 잠복하고 있던 경찰이 들이닥쳤다.
"한 번만 더 약하고 들어오면 가만 안 두겠다"던 동료들의 말이 무색해졌다. 해롱이는 출소하는 날 다시 현장에서 체포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가족들과 연인이 기다리고 있지만 경찰차를 타고 다시 압송됐다.
시청자들로서는 충격적인 전개였다. 과거 붙잡혔을 때 회상인지 의아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는 현실이었고 해롱이는 시청자들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으로 남게 됐다. 해맑게 웃고 장난치던 해롱이를 이젠 더는 볼 수 없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제작진과 배우들은 범죄자 미화에 대한 우려를 가장 염두에 두고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캐릭터에 빠져들 때쯤 그 역시 질 나쁜 범죄자라는 걸 일깨워주곤 했다. 그래서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분)도 갑작스럽게 이감시키며 시청자들과 정을 뗐다.
해롱이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시청자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 그래서 제작진으로서는 더욱 모질게 시청자들 곁에서 그를 떼어내야 했다. 출소하는 날 다시 약에 손을 댄다는 충격적인 설정은 어쩌면 불가피했을지도.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여전히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역대급 충격 결말로 손꼽히는 '파리의 연인', '지붕 뚫고 하이킥' 등을 언급하며 '슬기로운 감빵생활' 해롱이가 때린 뒤통수에 아파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슬기로운 감빵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