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복귀작 SBS '리턴'이 베일을 벗은 가운데 KBS 2TV '흑기사'와의 수목극 전쟁이 팽팽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리턴'은 전국 기준 6.7%, 8.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7.5%, 9%로 경쟁작인 '흑기사'(전국 7.9%, 수도권 7.1%)보다 우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근소한 차이이기 때문에 언제든 순위는 뒤집어질 수 있기에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리턴'은 범죄 스릴러 드라마라는 장르의 이점을 살려 첫 방송부터 휘몰아치는 전개를 보여줬다. 비밀스런 변호사 최자혜(고현정 분)와 꼴통 형사 독고영(이진욱 분), 악(惡)벤져스 4인방인 오태석(신성록 분)-강인호(박기웅 분)-김학범(봉태규 분)-서준희(윤종훈 분) 등 등장 인물들의 성격과 상황을 속도감 있게 소개하는 한편 얽히고설킨 관계를 통해 긴장감을 형성했다.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혼신의 열연, 박진감 넘치는 전개 등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고현정은 힘을 뺀 말투에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존재감 등 탄탄한 연기 내공을 뽐내 호평을 이끌었다. 다만 불륜, 살인, 마약 등 자극적인 소재들이 줄을 잇고 있어 수위 주절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흑기사' 역시 후반부로 돌입하면서 펼쳐놓은 복선들을 회수해 긴장감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지난 17일 방송분에서 샤론(서지혜 분)은 해라(신세경 분)의 은반지를 가져가서는 은장도 칼날로 만들려 하는 등 악녀 본능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또 수호(김래원 분)가 한옥 호텔을 짓고 있는 부지이자 과거 명소(수호의 전생)의 유배지였던 곳에서 신원 미상의 백골이 발견된 데 이어 안경테와 문수호라는 이름이 새겨진 교복이름표가 발견됐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들이 조금씩 공개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
그런 가운데 극 말미 해라가 수호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게스트하우스를 떠나 두 사람의 러브라인에 위기가 닥쳤음을 예고했다. 지금껏 차원이 다른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아왔던 해라이기에 또 다른 반전을 그려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앞선다. 하지만 변함없이 수호에 대한 집착으로 악행을 이어가고 있는 샤론으로 인해 지겨운 전개라는 지적도 적지 않아 캐릭터의 전환 혹은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상파 드라마까지 뛰어넘으며 전체 수목극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오늘(18일) 종영되는 가운데, '리턴'과 '흑기사' 중 누가 제대로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리턴', '흑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