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해주세요"란 팬들의 요청이 있었던 작품은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시즌2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작품이라 할지라도 현실화는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해 방송된 '추리의 여왕'이 과감히 새 도전에 나섰다. 이쯤되면 지상파의 반란이라고도 할 만 하다. 그 만큼 지상파의 시즌제 드라마의 앞길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내달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극본 이성민, 연출 최윤석 유영은)는 동일한 주연배우와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최초의 지상파 시즌2 드라마이다.
앞서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 이어 시즌2 격인 '역전의 여왕'이 있었지만 주요 출연자들이 바뀌었고, KBS2의 '학교' 시리즈 같은 경우도 매 시즌 주연배우와 제작진이 바뀐다.
‘추리의 여왕’은 그런 면에서 이례적이다. 일찌감치 시즌2 제작을 확정했던 바. 주인공인 권상우(하완승 역), 최강희(유설옥 역)를 비롯해 박병은(우경감 역), 김현숙(김경미 역)의 그대로 출연한다. 시즌1의 이성민 작가가 또 한 번 집필을 맡았다. 다만 시즌1의 연출을 맡은 김진우 PD가 아닌 KBS 2TV 드라마 ‘김과장’을 공동 연출한 최윤석 PD가 시즌2의 메가폰을 잡게 됐다.
사실 '추리의 여왕'은 시즌제 드라마에 더할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기도 했다. 드라마의 핵심이 에피소드가 무궁무진할 수 있는 사건과 그 수사 과정이고, 주인공들의 관계 변화와 성장 역시 천천히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추리의 여왕'은 마지막까지 못다한 이야기를 펼친 느낌이 강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마지막 방송답지 않은 '너무나도' 열린 결말로 시청자들을 당황케 하기도. 물밑 공조를 통해 사건을 완벽하게 마무리 한 완승과 설옥은 각자 복직과 순경 시험 준비를 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하는가 했지만 새로운 살인 사건이 펼쳐지고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등장하며 보는 이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이 같은 '역대급' 열린 결말은 당황과 기대를 동시에 몰고 왔다.
이처럼 시즌2가 필요했던 '추리의 여왕'이기에 팬들의 관심 역시 뜨겁다. 더욱이 이 드라마는 폭넓은 대중보다 마니아들의 사랑을 얻었는데 이 같은 팬덤 요소가 오히려 시즌2 제작에 원동력이 됐다는 전언이다.
시즈2는 보다 현실밀착형 소재를 사용해 시청자들도 범인이 누구일지 맞춰보게끔 궁금증을 자극, 색다르게 다가갈 계획이란 전언.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각색한 숨 막히고 흥미진진한 사건들의 범인이 누구일지, 완승-유설옥과 함께 고단수인 범인의 행적을 쫓아간다. 이와 함께 현실적이고 코믹한 에피소드를 곁들인다는 설명.
무엇보다 관전 포인트는 유설옥의 변화. 시즌1에서 설옥이 가정을 가진 주부로서 아슬아슬한 추리력을 뽐냈다면 시즌2에서는 본격적으로 거대 사건에 가담하면서 스펙터클한 추리 월드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최강희는 “시즌2에서도 설옥이는 역시 설옥이일 것이다.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사건 추리에 나서게 될 것 같다. 저 역시도 시청자분들이 더 극에 몰입하고 좋아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한 바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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