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사건, 원영이 사건 안타까워"
현실은 때론 허구 세계보다 더 아프다. tvN '마더'는 가정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를 소재로 여기에 모성애를 더한 드라마다. 예고편만 봐도 눈물이 터지는 건 어쩌면 당연지사. 직접 만들고 있는 제작진과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18일 오후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 전 5분 정도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됐고 자영(고성희 분)에게 학대받다가 선생님 수진(이보영 분)을 엄마로 받아들이게 된 아이 혜나(허율 분)의 이야기가 담겼다.
곧바로 배우들 포토타임이 진행됐는데 가장 먼저 단상에 올랐던 고성희는 포즈를 잡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영상을 보다가 울컥한 감정을 미처 추스르지 못한 채 카메라 앞에 섰기 때문. 그는 두 눈 가득 고인 눈물을 닦고서야 환하게 웃었다.
학대하는 친엄마 자영을 연기한 고성희는 물론 혜나를 자신의 아이로 키우기로 마음먹은 수진 역의 이보영 역시 울컥했다. 실제로 2015년 첫 딸을 낳고 엄마가 된 그는 쏟아지는 아동학대 기사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보영은 "'마더'를 선택할 당시에 원영이 사건을 시작으로 학대되고 방치되는 아이들의 뉴스가 끊임없이 나왔다. 이런 얘기는 해야되지 않나 싶었다. 학대 받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니까 책임감 비슷한 심정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마더'는 차가운 성격의 선생님 수진이 학대받는 아이 혜나를 만나 자신의 가슴 깊이 눌러놨던 모성애를 발휘하는 스토리를 그린다. 진짜 엄마보다 더 뜨거운 모성으로 천천히 엄마가 돼 가는 과정을 눈물과 감동, 위로와 분노로 전할 예정.
김철규 PD 역시 "'마더'를 통해서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그런 아이들이 더는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서경 작가도 "'마더'는 모성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강인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원영이 사건, 조두순 사건, 고준희 사건 등 많은 어른들의 학대 속에서 아이들은 희생됐다. 그러나 '마더'는 너무 아픈 현실을 그리되 혜나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헤쳐나가고 승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진심과 눈물이 드라마에 어떻게 담길지 기대를 모은다. '마더'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후속으로 오는 24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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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