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롱이에게 가혹해요"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마지막회만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시청자들 모두 캐릭터를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출연한 배우들 모두 제몫을 200% 해냈기에 시청자들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이는 해롱이 유한양 역의 배우 이규형이다. 특히 그는 17일 방송된 15회에서 출소한 날 다시 약에 손을 대 긴급 체포됐다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존재감으로 보면 주인공 못지않은 해롱이였다. 김제혁(박해수 분)과 같은 방에 수감된 후 약 기운이 떨어질 땐 하염없이 경박하고 여린 성격에 누구랑 붙어도 '으르렁 케미'를 보이는 그는 범죄자이기 이전에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해롱이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를 가장 크게 우려했던 모양이다. 개과천선보다는 해롱이 역시 질 나쁜 범죄자라는 걸 강조하고자 출소 날 바로 체포되는 충격적인 설정을 이끌었기 때문.
하지만 후유증은 여전하다. 해롱이를 워낙 매력적으로 그린 이규형에 대한 찬사와 함께 이 캐릭터를 다시 보고 싶다는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온통 해롱이에 대한 글로 도배된 상황.
이규형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낳은 최고의 스타다. "난 고통을 느끼지 않지" 같은 유행어 아닌 유행어까지 만들었고 정해인, 박호산, 박해수, 최무성과 유쾌한 '케미'로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높였다.
전작과 180도 다른 연기라 더욱 그러했다. 그는 tvN '도깨비'에선 아내를 죽음으로 몰아간 파렴치한 남편으로 굵고 짧은 존재감을 보였고 '비밀의 숲'에선 반전의 키를 쥔 윤과장 역으로 안방에 전율을 선사했다.
존재 자체가 반전 매력인 이규형이다. 말끔한 얼굴, 차가운 인상, 귀여운 보조개, 간드러지는 목소리, 카리스마 아우라. 이 모든 걸 소화하는 그이기에 시청자들로서는 보석 같은 배우를 발견한 셈이다.
슬기로운 배우 이규형의 다음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슬기로운 감빵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