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가수 데뷔와 함께 연기 활동을 시작한 이승기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좋은 성적과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현재 출연하고 있는 tvN 드라마 '화유기'에서는 군복무로 인한 3년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더 탄탄해진 연기 내공을 뽐내고 있다. 능청스럽게 악동 캐릭터를 연기해내는 이승기가 있어 주말 밤이 즐겁기만 하다.
#. '소문난 칠공주' 철없는 남편의 기특한 성장
2006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는 이승기의 첫 정극 도전작으로, 40%가 넘는 시청률을 얻으며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 극에서 이승기는 뺀질이로 통하는 황태자 역을 맡아 대책없지만 마냥 미워할 수는 없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처음에는 한숨 나올 정도로 철이 없었지만, 결혼 후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게 된 것. 실제로 '바른 생활 사나이'라 소문난 이승기는 자신과 반대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상기시켰다.
#. '찬란한 유산' 이런 까칠남이라면 대환영
KBS 2TV '1박2일'로 큰 사랑을 받기 시작한 이승기는 2009년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으로 다시 한번 날개를 달았다. 소현경 작가가 집필을 맡은 '찬란한 유산' 역시 45%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얻으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이승기는 선우환 역을 맡아 한효주 문채원 배수빈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잘난 유전자와 재력을 바탕으로 형성된 까칠 매력 뿐만 아니라 은성에게 사랑을 느끼며 변화되어 가는 깊은 감정을 자연스럽게 연기해내 호평을 얻었다.
#.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철없지만 귀여운
2010년 방송된 SBS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이승기는 철없는 대학생 차대웅 역을 맡았다. 홍자매가 극본을 쓰고 구미호 역으로 신민아가 출연했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이승기의 전작 '찬란한 유산'에 비한다면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승기는 신민아와 함께 홍자매 특유의 판타지 드라마의 성격을 잘 살려주는 한편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발산,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으며 주중 미니시리즈 남자 주인공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 '더 킹 투하츠' 탁월한 왕족 카리스마
이승기는 2012년 방송된 MBC 드라마 '더 킹 투하츠'에서 이재하 역을 맡아 하지원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 드라마는 북한 특수부대 여자 장교와 천방지축 안하무인 남한 왕자가 서로에 대한 편견과 세상의 불신, 방해를 딛고 사랑을 키워간다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멜로 블랙 코미디 드라마로, 이승기는 하지원 이성민 조정석 등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이전보다 더 탄탄하고 깊어진 내면 연기와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 '구가의서' 반인반수 연기도 완벽하게
2013년 시청자들을 만난 MBC 드라마 '구가의서'는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반인반수의 주인공이 사랑하는 인간여자를 만나 진정한 인간애와 자아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이승기는 반인반수 최강치 역을 맡아 수지와 열연을 펼쳤다. 이승기는 고난이도의 액션 연기는 물론이고 인간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느끼는 고뇌와 갈등, 그리고 사랑 등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해내 극찬을 얻었다. 특히 수지와의 멜로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 '너희들은 포위됐다' 형사로의 완벽 변신
2014년 방송된 SBS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신입형사들의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로, 이승기는 강력 3팀 신입 형사 은대구 역을 맡아 차승원, 고아라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찬란한 유산'이나 '더 킹 투하츠'와 마찬가지로 아이큐 높은 수재이며 제멋대로에 독설을 가리지 않는 다혈질이다. 하지만 여느 성장 드라마가 그러하듯 은대구 역시 강력 3팀 사람들과 수사를 해나가며 인간애를 회복하고, 사랑도 느끼게 된다. 이승기는 차승원과는 긴장감 넘치는 브로맨스를, 고아라와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형성해냈다.
#. '화유기' 이렇게 매력적인 요괴·악동이라니
현재 tvN에서 방송중인 '화유기'는 이승기의 전역 후 복귀작으로, 홍자매와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후 약 8년만에 재회를 하게 됐다. 또 '너희들은 포위됐다'에 이어 차승원과도 두 번째 연기 호흡을 맞추며 찰떡 같은 케미스트리를 발산하고 있다. '화유기'에서 이승기가 맡은 역할은 요괴원숭이인 제천대성 손오공.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악동이지만, 금강고로 인해 삼장 진선미(오연서 분)를 사랑하게 되면서 '멋짐'을 폭발시키고 있다. 이승기는 코믹과 로맨스를 완벽하게 오가며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동시에 극적 재미 역시 한층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각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