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것을 남기고 싶어요."
역시 퍼포먼스 퀸의 계보를 이을 선미다. '가시나'에서 '주인공'으로 2018년 새해를 열었다. 선미다운 매력과 개성이 묻어나는, 그러면서도 새로운 도약이다.
선미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호텔 그레이스 가든홀에서 새 싱글 '주인공' 발표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가시나' 이후 5개월만의 앨범이다.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이렇게 빨리 나오게 됐다. '가시나'와는 조금 다른 곡이다. 지난해 받은 사랑을 대중에게 돌려주려고 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선미는 이날 '주인공'의 무대와 뮤직비디오를 최초로 공개했다. '가시나'에 이어 더블랙레이블과 다시 한 번 손을 잡은 선미는 새로운 매력으로 그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선미의 컴백이 더 주목되는 것은 '가시나'의 대박 히트도 있지만, 청하와 수지, 보아 등 여자 솔로 가수들의 동시 출격이라 더 기대를 모은다. 선미는 여자 솔로 가수로서의 위치를 묻자, "여자 솔로 분들이 정말 많으시다. 청하 양도 같이 나왔고, 수지도 곧 나온다. 보아 선배님도 나오신다. 너무 많은데 내가 위치를, 나이 순으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위치라기보단 서로 추구하는 성향이 다르다 보니 똑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이 아니고 다 다른 장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특히 선미는 지난해 연말 '가요대전' 무대에 함께 섰던 엄정화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선미는 "'가요대전'에서 엄정화 선배님과 콜라보를 했는데, 정말 소녀 같으시다. 연습할 때도 선후배 관계가 아니고 친구 같은 느낌이다. 정화 언니가 27살 때 했던 고민들을 내가 똑같이 하고 있다. '너무 잘하고 있다. 너만의 색깔이 있고, 너만이 할 수 있는 게 있는 것 같다'고 응원을 너무 많이 해주셨다"이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가시나' 열풍 이후의 컴백인 만큼 기대도, 부담도 있었다. 선미는 "뿌듯하고 부담도 된다"라면서, "음원이 나오고 한시간 후면 순위가 뜬다. 배우들은 시청률 성적표가 있듯 우리는 그 순위가 성적표다. 그게 한시간 안에 뜨는 거다. 수개월 동안 준비해왔던 결과물이. 살짝 허무하기도 하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선미가 가사 작업에도 참여한 '주인공'은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버린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 속에서 상처받으면서도 이해하고자 애쓰며 얼어붙어 가는 여자의 위태로운 모습을 선미 특유의 감성으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선미는 "사랑을 할 때 나는 저돌적인 스타일인 것 같다. 할말 있으면 하고, 내가 좋아하면 먼저 좋아한다고 말하는 성향이다. 수줍음이 많거나 하지는 않는다. '24시간이 모자라'와 '보름달'에서는 나이도 좀 더 어렸고, 사랑에 대해 눈을 뜨기 전 미약한 소녀였다. 지금은 올해 27살이다. '주인공'에서의 나는 뭔가 남자는 떠나가도 슬프지만 비참하지는 않은 여자"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선미는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다음을 이야기해주는 분들이 많다. 감사하다. 물론 그런 자리도 영광스럽겠지만 선미라는 이름이, 이 사람이 아이코닉한 선미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만의 것을 남기고 싶다"라고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매력적인 개성과 완벽한 흥행 코드를 갖춘 선미의 컴백. 고혹적인 아름다움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사하는 여성 솔로 가수로서 선미의 위치을 재확인시켜주는 신호탄, 2018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seon@osen.co.kr
[사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