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가수 혜리가 팬들에게 ‘투깝스’ 종영 소감을 전한 가운데, 그의 반성이 담긴 자필편지에 시청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혜리는 18일 자신의 팬카페에 자필편지를 공개했다. 자필 편지에는 “(드라마가)끝났다는 실감이 잘 나지 않아서 이제야 몇 글자 적어볼까 해요. 일단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정말 고마워요”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혜리는 “늘 응원해 주고, 같이 아파해 주고, 옆에 있어줘서 큰 힘이 되었어요. 좋은 것도 많았지만 속상하고 아쉬운 마음도 컸을 거라고 생각해요. 내색하지 않고 씩씩하게 응원해 줘서 오히려 더 많이 미안했어요”라며 “미안한 마음에 그치지 않고 열심히 돌아보고, 반성도 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더 차근차근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덧 데뷔한 지 8년차가 되었어요. 시간 정말 빠르네요. 오랜 시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바라봐 주는 여러분께 더 좋은 사람, 멋진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그래서 더 신중해지고, 고민도 늘어난 것 같아요. 올해는 더 열심히 해볼게요”라며 심기일전하여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혜리는 ‘투깝스’의 주연 송지안 역으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을 만났다. ‘투깝스’에서 그는 차동탁 역을 맡은 조정석, 공수창 역을 맡은 김선호와 호흡을 맞추며 사회부 기자 송지안을 표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혜리의 연기에 대해 “사회부 기자로는 생각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물론 혜리의 연기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 열혈 사회부 기자의 면모를 보여야 했지만 어쩐지 ‘응팔’의 덕선이가 겹쳐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대선배 조정석, 그리고 연극계에서 탄탄한 경험을 쌓아올린 김선호 사이에서 연기를 해야했기에 몰입도가 부족한 것이 더욱 눈에 띄기도 했다. 뜬금없는 러브라인 때문에 송지안이란 캐릭터의 포지션이 애매해진 것도 혜리의 연기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매일같이 녹음본을 들으며 기자 발성 연습에 매진했다는 혜리는 노력에도 불구, 부족했던 자신의 연기를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돌아보고 더욱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혜리의 앞날이 기대되는 것은, 그가 자신의 위치를 더욱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이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함께 연기를 했던 김선호 또한 혜리를 극찬했다. 김선호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훌륭한 배우이고, 또 다시 만나고 싶은 배우”라고 혜리를 언급했다. 또한 그는 “좋은 작품을 만나 좋은 배우라는 걸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혜리를 향한 무한신뢰를 드러내기도.
동료 배우들도 인정하는 노력파 면모, 그리고 철저히 자신의 위치를 되돌아보며 반성하는 모습은 혜리가 지금의 경험을 발판삼아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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