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간에 왔지만, 존재감은 확실했다. 대체 선수로 외국인 타자 3인방이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13일 LG 트윈스가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영입하면서 KBO리그 10구단이 외국인 타자 구성을 완료했다. LG와 두산, 한화가 새로운 선수와 인연을 맺었고, 나머지 7개 구단은 지난해 뛰었던 외인 타자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재계약을 맺은 7개 구단 중 SK, 넥센, kt는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팀에 합류했다. 풀타임을 뛰지 않았지만,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면서 올 시즌 풀타임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먼저 KBO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는 SK의 제이미 로맥이다. 로맥은 지난해 5월 초 대니 워스를 대신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102경기에 출장한 그는 타율은 2할4푼2리에 그쳤지만, 홈런을 31개나 때려내면서 장타 능력을 확실하게 과시했다. 반면 삼진도 116개나 됐다. 그야말로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의 스윙이었다.
지난해 성적을 바탕으로 풀타임 로맥의 성적은 43홈런. 올 시즌 홈런왕 최정(SK)이 46개의 홈런을 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홈런왕 경쟁도 가능한 수치다.
지난해 SK는 234개의 팀 홈런을 때려내며 KBO리그 한 시즌 역대 최다 팀 홈런을 작성했다. 로맥이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힘을 보탠다면, 2018년 SK의 화력은 여전히 상대 구단 투수를 공포로 몰아갈 것이다.
SK에 이어서는 kt가 외국인 타자 교체를 단행했다. 로맥 영입 한 달 뒤인 6월 초. kt는 조니 모델을 대신해 멜 로하스 주니어를 영입했다. 로하스는 로맥보다는 장타력은 떨어졌지만, 한층 정교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면서 kt의 효자 외인 역할을 톡톡히 해 올 시즌 100만 달러에 재계약을 이끌어 냈다.
지난해 로하스가 거둔 성적은 83경기 타율 3할1리 18홈런. 로하스 역시 풀타임을 뛸 시 약 31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3할 타율의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다면 올 시즌 황재균 영입으로 힘을 더한 kt의 타선은 한층 더 위력적으로 될 전망이다.
넥센의 초이스는 가장 늦은 7월말 KBO 무대에 모습을 보였지만, 가장 강렬하고 안정적이었다. 후반기만 뛴 초이스는 46경기에서 타율 3할7리 17홈런 42타점으로 눈부신 성적을 보여줬다. 특히 풀타임으로 뛸 경우 53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와 올 시즌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넥센은 지난해 가을 야구가 불발된 가운데 '홈런왕 출신' 박병호가 가세했다. 중심타선에서 박병호와 초이스가 버틴다면, 넥센의 올 시즌은 명예회복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