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다시 묻습니다. 염미정을 죽였습니까?”
‘리턴(return)’ 고현정이 묘한 뉘앙스를 지닌 미소 속 서슬 퍼런 목소리로 카리스마를 분출, 안방극장에 전율을 선사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리턴(return)’(극본 최경미, 연출 주동민, 제작 스토리웍스) 3, 4회 분은 각각 시청률 8.5%, 9.7%(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했다. 또한 구매성향이 뛰어난 20세부터 49세까지 시청자 층을 타깃으로 하는 2049 시청률에서도 지상파 타 드라마를 제치고 1위를 기록, 승승장구 상승세를 증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자혜(고현정)가 사법연수원 동기인 금나라(정은채)의 요청에 강인호(박기웅) 변호에 나서는 한편, 금나라에게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하는 모습이 담겼다. 극중 금나라는 강인호가 염미정(한은정) 살해와 사체 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되자 최자혜를 찾아갔던 상황. 금나라의 부탁을 받은 최자혜는 경찰서를 찾아 독고영(이진욱)에게 강인호와의 접견을 요구했다.
이어 강인호에게 염미정과 한강 둔치에 간 이유, 헤어질 결심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 세세하게 물었던 최자혜는 피해자와 몸싸움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는데 경찰조서에는 고양이한테 긁혔다고 진술했냐고 묻고는, 염미정 손톱 밑에서 강인호씨 살점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거짓말은 곤란하단 얘기예요. 나한테도 수사관한테도, 난처한 질문을 해올 땐 차라리 묵비권이 좋아요”라며 변호사로서 조언을 건넸다.
이후 최자혜는 염미정 사체가 유기된 도로에 CCTV가 없자 근처 4차선 도로를 지났던 차량을 수소문, 강인호의 알리바이까지 확인했던 터. 하지만 최자혜는 독고영에게 염미정이 실종 직전, 도로가 아니라 강인호의 펜트하우스에 있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 후 강인호에게 들은 내용과 다르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독고영 앞에서는 티조차 내지 않던 최자혜는 강인호를 접견한 자리에서 “염미정씨를 마지막에 본 장소가 어디에요? 영원히 들키지 않을 거짓말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매섭게 몰아세웠다. 이어 “처음부터 다시 묻겠습니다. 염미정을 죽였습니까?”라고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그리고는 세상에 널린 게 변호사라는 강인호를 향해 “세상에 널린 변호사 중에 나만큼 승률 높은 변호사가 있으면 그렇게 해요”라면서 위풍당당하게 뒤돌아 나갔다.
결국 최자혜가 금나라를 불러내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강인호의 변호를 그만두겠다고 전하자, 금나라는 울먹이며 “언니가 자신 없으면 그 사람은 어쩌라고요?”라고 물었다. 이에 최자혜는 “돈만 주면 나보다 강인호씨를 무죄로 만들어 줄 유능한 전관출신들 많아”라며 덤덤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이때 금나라가 “살인을 했어도 무죄가 될 수 있다는 의미겠군요. 그렇게 무죄가 된다면 변호사와 그 이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사건의 진실을 영영 알 수 없게 되는 거겠죠? 그게 더 두려워요”라며 반전 속내를 건넸던 것. 최자혜가 “나와 이 재판을 함께 한다면 이 사건의 실체적 지실을 알게 되는 거고 그 선택은 전적으로 금나라한테 있는 거야”라면서 파격적인 제안을 건네 앞으로 스토리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그런가하면 4회 방송분 엔딩에서는 오태석(신성록), 김학범(봉태규), 서준희(윤종훈)가 염미정(한은정)의 시신이 담긴 여행 가방을 운반하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극중 최자혜의 방문을 받고 놀란 오태석이 김학범에게 블랙박스 영상을 제대로 지웠냐고 캐물었던 상황. 찔끔한 김학범이 다급하게 블랙박스를 확인하는 순간, 염미정의 사체를 담은 여행 가방을 트렁크에서 내리는 세 사람의 영상이 흘러나왔다. 과연 세 사람이 염미정을 살해하고 사체를 도로에 버린 것인지, 진범 여부에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방송 후 시청자들에게는 “고현정의 연기, 묘하네요 진짜...정신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고현정 너무 멋있고 믿고 보는 연기력!!”, “고현정이 변호사를 하니 이렇게 맞춤옷일 줄이야! 내가 본 어떤 누구보다 변호사에 잘 어울리는 여배우네요”, “진짜 올만에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몰입해서 봤어요! 짜릿한 드라마가 나타났어요!”, “고현정의 연기는 너무 세련되서 재미를 높인다. 어떤 연기가 나올지 예측불가라 잠시도 눈을 안 떼고 싶게 만든다”라고 반응이 이어졌다. /nyc@osen.co.kr
[사진] '리턴' 방송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