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테디와 24가 만든 가수 선미의 신곡 '주인공'이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가시나' 후속으로 신드롬을 이을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거머쥐었기에 해당 논란은 아쉬움을 자아내는 바. 더욱 진실이 주목되고 있다. 만든 쪽에서는 표절이 아니라는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 쪽에서도 무턱된 의혹이나 비난을 멈추고 정확한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지난 18일 공개된 '주인공'은 레트로 풍의 신스와 베이스가 가미된 비트 위에 세련되면서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어우러진 곡. 더 블랙 레이블의 프로듀서 테디(TEDDY)와 24가 작사, 작곡, 편곡을 공동 작업했으며, 선미도 작사에 참여했다.
'주인공'이 표절 논란에 휩싸인 곡은 셰릴 콜이 지난 2010년 발표한 'Fight for this love'이다. 도입부와 후렴부 등의 멜로디 구성과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숨어있는 명곡이 아닌 당시 UK싱글차트 1위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곡이다.
표절논란이 확산되자 동조하는 의견도 많지만, 반대의 의견 또한 상당하다. 가장 큰 반대 의견은 장르적 유사성과 비슷한 코드는 표절을 규정짓는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Fight for this love' 역시 이로 인해 발매 당시 표절 시비가 있었다.
'Fight for this love'는 1997년 발매된 미국 듀오 케이시 앤 조조(K-Ci&jojo)의 'All my life', 1988년 발표된 폴 앵카(Paul Anka)의 'Hold Me 'Til The Morning Comes'와 일부분 비슷하게 들린다. 곡의 전개와 코드가 유사하기 때문. 이에 'Fight for this love'도 이 두 곡의 레퍼런스를 따온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다. 실제로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의 'Say goodbye', 넬리(Nelly)의 'Wadsyaname' 등도 'All my life'를 샘플링하기도 했다. 즉 '주인공'이 이 곡들의 흐름에 있는 노래란 주장이다.
테디-선미가 표절 논란에 정면 돌파하기 위해서는 설득력을 지닌 근거가 필요하다. 앞서 가수 딘의 사례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지난 해 말 딘이 발표한 '어디'는 외국곡 '아임 더 원(I'm the one)'와 비슷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딘은 자신의 SNS에 "코드 진행, 키, 드럼패턴 어떠한 부분도 같지 않다. 여러분들이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신스베이스라는 악기 때문인데 그 베이스는 힙합뿐만 아니라 많은 장르에서 쓰는 베이스 계열이다. 악기 사용때문에 표절이면 여러 곡들이 다 표절이다"라고 주장했지만 근거를 논란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에 딘은 '아임 더 원' 프로듀서와 SNS 메시지를 나눴음을 밝혔다.
딘이 당시 공개한 사진에는 딘과 프로듀서가 나눈 대화가 담겨져 있는데, 딘은 '어디' 노래 링크와 함께 "이 곡이 당신의 '아임 더 원'을 표절했다고 느끼냐"고 물었고, 해당 프로듀서는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사건 종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도 넘은 의심이 100% 거둬지지 않았는데, 이는 가장 안타까운 대목이다.
현재 테디와 선미 측은 논란에 대해 다각도로 확인 중이다. /nyc@osen.co.kr
[사진] 더 블랙 레이블,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