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18일 안방을 떠났다. 교도소 범죄자 이야기라는 초반 우려를 완벽하게 뒤집고서 지상파 수목극을 압도하는 시청률 11%대를 찍으며 멋지에 유종의 미를 거둔 작품이다.
특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수많은 무명 배우들을 돋보이게 만들었는데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이규형이다. 그는 서울대 약대 출신의 약쟁이 유한양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해롱이라는 귀여운 애칭까지 얻으며 극중 2상6방은 물론 현실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17일 방송된 15회에서 충격 전개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다. 수감 내내 감기약도 안 먹으며 약물을 끊을 의지를 내비쳤던 해롱이가 출소하자마자 경찰의 함정수사에 빠져 바로 주사기에 손을 대 체포된다는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워낙 큰 사랑을 받은 터라 시청자들의 원성은 더욱 커져갔다. 그 역시 죄를 지은 범죄자라는 걸 각인시키려는 제작진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해롱이 만큼은 개과천선해 마약복용자들의 희망으로 남는 해피 엔딩을 바란 이유에서다.
이규형의 존재감이 이 정도다. 주인공 박해수 못지않은 주목을 받으며 단숨에 '대세 배우' 대열에 들었다. 시청자들은 그의 하차를 유난히 아쉬워하며 이규형의 출연작을 다시 찾아보는 열정을 자랑하고 있다.
덕분에 이규형이 아내 살인자로 짤막하게 나왔던 tvN '도깨비'는 19일 오전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검사 스폰서(엄효섭 분)를 살해한 용의자 윤과장으로 반전을 선사했던 '비밀의 숲'도 재조명 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 팬들은 그의 현재와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이규형의 뮤지컬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팬레터'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그가 출연하는 모든 회차 공연이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할 정도.
여기에 그의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주얼, 연기력, 존재감, 캐릭터 소화력, 모두를 입증받은 그이기에 이미 주연급으로 성장했다는 평이다. "해롱이 주연길만 걷자"는 팬들의 바람은 현실이 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슬기로운 감빵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