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버지’들이 청춘의 주인공으로 변신했다.
19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비밥바룰라’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성재 감독과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 김인권, 최선자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밥바룰라’는 평생지기로 살아온 네 명의 시니어벤져스의 정신적 리더 ‘영환’(박인환 분)과 오직 아내만 바라보는 로맨티시스트 ‘순호’(신구 분), 순정 카사노바 ‘현식’(임현식 분), 그리고 잠시 이들 곁을 떠났던 또 한 명의 친구 ‘덕기’(윤덕용 분)까지, 꽃보다 진정 아름다운 인생 리턴 프로젝트를 그리는 작품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아버지’ 박인환, 신구, 윤덕용, 임현식이 뭉쳐 화제를 모은 ‘비밥바룰라’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로 보는 이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한다. 연기 경력만 해도 도합 200년이 넘는 배우들은 영화 내내 노련한 연기 내공을 보여주며 훈훈함을 자아낸다.
박인환은 “그 동안 누구의 아버지 할아버지 역할을 주로 하게 되는 데 이 작품에서는 노인들이 중심이 되는 작품이라서 무조건 선뜻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고 신구도 “따뜻하게 볼 수 있고 노년의 친구들이 모여서 함께 하는 이야기라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윤덕용 역시 “저는 30대부터 노역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나이가 먹으면 노역은 다 내 것이 되지 않을까 희망을 가졌는데 주인공 하던 분들이 나이가 드시니까 그 분들이 노역을 하시더라. 그래서 많이 쉬고 있는데 이런 정을 나누는 작품이 있다고 주길래 감사히 받아서 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현식은 “우리나라 영화 중에 노인들이 이렇게 까지 큰 비중을 가진 본격적인 노인 영화가 드물었던 것 같다. 이제 시작인 것 같다”며 “노인영화가 한없이 재미있게 만들어질 수 있겠다 싶었다. 노인 영화에 엄청난 장래성이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북 영양에서 오랜 기간 합숙하며 촬영을 진행한 배우들은 “같이 밥 먹고 오랫동안 합숙생활을 하면서 저녁에는 음식을 함께 먹고 새벽에는 함께 시나리오를 분석하는 시간이 좋았다”며 “어려웠던 것은 저희가 한 여름에 찍었고 보충촬영은 한 겨울에 찍었다. 날씨 때문에 힘들었다”고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박인환은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에 대해 “나이가 들면 친구들이 떨어져 나가는데 이 작품에서는 친구들과 자주 어울려서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고 서로 문제점도 이야기하고 그런 장면들이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고 좋았다”며 “진짜 평범한 사람들이 나름대로 어떤 꿈이랄까 희망이랄까 해보고 싶은 일을 해나가는 과정이 많이 공감이 됐다”고 밝혔다.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네 아버지들이 가슴 속에 담아둔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나서는 리얼 욜로 라이프를 그린 휴먼 코미디 ‘비밥바룰라’는 오는 24일 개봉. /mk324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