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중 드물게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 등 시니어 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 ‘비밥바룰라’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비밥바룰라’는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네 아버지들이 가슴 속에 담아둔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노인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가족 간의 끈끈함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은 물론이고 유쾌한 웃음까지 선사한다.
극을 이끌어나가는 박인환과 신구, 임현식, 윤덕용은 연기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박인환은 네 친구의 중심축으로 따뜻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신구는 형으로써 듬직하고 힘이 되는 모습을, 윤덕용은 애틋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임현식은 특유의 코믹함과 능청스러움으로 폭소를 담당한다.
박인환은 19일 열린 ‘비밥바룰라’ 언론시사회에서 “편하게 찍었다. 역할 자체가 우리 주위에 있는 흔한 인물이었고 우리가 특별히 캐릭터를 구축한다기 보다 내 자신을 집어넣으면 되겠다, 내 자신이 들어가자고 생각했다. 잘못하면 어두운 이야기일 수 있는데 조금 힘을 덜 주고 긍정적인 쪽으로 풀어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자연스러움의 비결을 전했다.
배우들은 가장 좋았던 장면에 대해 “나이가 들면 친구들이 떨어져 나가는데 이 작품에서는 친구들과 자주 어울려서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고 서로 문제점도 이야기하고 그런 장면들이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고 좋았다”며 “진짜 평범한 사람들이 나름대로 어떤 꿈이랄까 희망이랄까 해보고 싶은 일을 해나가는 과정이 많이 공감이 됐다”고 밝혔다.
젊은 관객들을 위한 관전포인트로 이성재 감독은 “작품을 기획할 때부터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다. 이 영화가 오락영화로서 기본적인 재미를 가지고 선생님들의 모습들이 관객들에게 유쾌하게 보여지길 바랐다”며 “이 작품을 할 때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에 영감을 받았는데 청춘이라는 자체가 나이가 아니라 마음먹기에 따라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들이 경쾌하게 바라보길 바란다. 하지만 노인문제를 바라보는 현실감각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미화를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극 중 박인환의 아들로 등장하는 김인권 역시 “젊은 분들도 다 부모님이 계시니까 내 아버지 어머니가 이런 동심도 가지고 계시고 이런 마음으로 그 세월을 버티셨구나를 이 영화를 통해 보시고 감동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비밥바룰라’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mk324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