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돈꽃' 한소희 "데뷔 6개월만에 두 작품...모든 게 신기"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1.28 14: 25

데뷔 6개월 만에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와 ‘돈꽃’에서 활약하며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배우 한소희가 데뷔 과정을 전했다.
배우 한소희는 지난해 방송된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에 출연하며 데뷔했다. 이어 MBC 토요드라마 ‘돈꽃’의 윤서원 역을 맡아 주연급 배우로 단숨에 성장했다. 특히 재벌가 혼외자인 아들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미혼모 역할인 윤서원은 많은 배우들이 탐낼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그런 윤서원 캐릭터를 거머쥔 한소희는 데뷔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시선을 잡아끄는 당찬 매력이 있었다.
“원래는 광고 쪽에서 모델로 일했다. 회사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됐다. 그 전에는 발로 뛰던 시절이었는데, 정보도 없었고, 몇 백 명이 몰리는 오디션을 보기조차 힘들었다. 그래서 지금이 실감이 안 난다. 아직은 내가 ‘진입장벽’을 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제 역량으로 ‘돈꽃’에 캐스팅이 된 것보다 이미지 같은 게 잘 맞아서 운이 좋게 됐다는 생각을 한다. 제 연기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대중에 인정받은 후에야 무언가 한 허들을 넘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소희는 ‘빠른 발전’이라는 말에 손을 내저으며 겸손함을 보였다. 아직은 한참 멀었다는 말을 하는 한소희의 눈빛은 진지했다.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닌, 배우고 싶은 게 많은 신인의 욕심, 그리고 긴장감이 깃들어있는 표정이었다. 말 한 마디도 똑 부러지고 깊은 생각이 묻어났다. 차가운 이미지 때문에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것 같았는데, 의외로 한소희는 고등학생 3학년 때부터 부산에서 홀로 상경해 연기자의 꿈을 키운 ‘프로알바러’였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큰 꿈을 안고 부산에서 서울로 홀로 올라왔다.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는 것 같다. 그러다가 21살 때 사진과를 다니는 친한 언니가 포트폴리오를 만든다고 나를 모델로 사진을 찍었는데, 내가 피사체가 된 작품을 본다는 게 큰 쾌감을 안겨준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그 때부터 쭉 연예계 쪽을 꿈꿨다. 그러면서 광고 모델을 하게 됐는데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입장에서 돈도 꽤 벌리고 재미있는 최고의 일이었다.(웃음) 그러면서 카메라 앞에 계속 서고, 배우를 하고 싶단 욕심이 들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을 버는 게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인 것 같다며 현재에 만족하는 한소희는 호프집부터 카페까지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서울살이를 버텼다고 한다. 오랫동안 생활비를 스스로 벌다보니 “공과금에 치이고, 생활비에 치이고, 월세에 허덕일 때도 많았다”고. 그런 한소희에게 배우라는 직업의 불안정성 때문에 고민한 적은 없냐고 물었다.
“물론 매달 말일에 월급을 받는 게 안정적이라는 걸 잘 안다. 그렇지 못해서 불안하던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내가 왜 배우를 꿈꾸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아직 어린 나이이지만 지금 하는 결정이 앞으로의 10년을 결정한다. 10년 뒤에 ‘왜 나는 돈을 쫓았지’라며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불안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발 증정으로 모델료를 대신하는 촬영에도 신나서 나서던 나를 생각해보면 내가 정말 이 일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구나 싶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다만, 지금은 자신을 향한 기대가 조금씩 커져가는 게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며 한소희는 조심스레 속마음을 털어놨다. 부모님께서도 TV에 나오는 큰 딸을 보며 주변에 자랑도 하고, 그만큼 주변에서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커져가는 걸 느낀다고. 그 기대에 조금이라도 부응하고 싶다는 생각에 더욱 마음가짐을 달리하게 된단다. 2017년에 데뷔해 두 작품이나 했으니, 지금은 많은 게 달라졌을 것 같다는 질문에 한소희는 “원룸을 벗어났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2017년은 정말 모든 게 달라진 한 해였다. 집도 원룸에서 작지만 거실이 하나 딸린 집으로 이사를 했다.(웃음) 사람들도 많이 알아봐준다. 그런 관심들이 정말 감사하고 좋다. 물론 앞으로 말도,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지금 자체로는 굉장히 행복하고,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큰 딸이 됐다는 것도 기쁘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느냔 질문에 한소희는 “세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앞으로는 흰 도화지처럼 어떤 걸 붙여도 소화해내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그는 또한 “어디 내놔도 무너지지 않는, 믿고 딱 쓸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며 강인한 내면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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