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골든슬럼버'·'리틀 포레스트'…韓이 재해석할 日 감성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1.21 16: 47

한국과 일본의 리메이크 영화들이 연이어 관객들을 찾아온다.
일본의 원작 소설과 영화를 리메이크한 '골든슬럼버'(노동석 감독), '리틀 포레스트'(임순례 감독), 그리고 한국의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를 리메이크한 일본 영화 '22년 후의 고백'(이리에 유 감독)이 연이어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스크린을 통해 새로운 색을 입을 한국, 일본의 영화들이 어떤 색깔로 관객들을 만날지, 관심이 쏠린다.
#'골든슬럼버', 강동원의 원맨쇼 제대로 통할까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다. 지난 2008년 일본 서점대상, 같은 해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한 이사카 코타로의 대표작 '골든슬럼버'를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지난 2010년 일본에서 영화로도 제작된 적이 있다. 원톱 주연을 맡은 강동원에 한효주, 김성균, 김대명, 특별 출연으로 힘을 보탠 윤계상까지 '골든 캐스팅'이라 불릴 만한 충무로의 최고 배우들이 역동적인 영화를 완성해냈다. 일본 영화가 큰 흥행을 거둔 만큼, 한국에서 리메이크 된 '골든슬럼버'가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골든슬럼버'의 리메이크 뒤에는 강동원이 있었다. 강동원은 약 7년 전 '골든슬럼버' 원작을 처음 접하고 영화사에 리메이크를 제안했던 것. 리메이크를 제안했던 강동원은 대통령 후보 암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택배기사 건우로 분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매 작품 과감한 변신을 선보이는 강동원이지만, '골든슬럼버' 속 택배기사 건우는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과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강한 의지를 지닌 캐릭터로, 전혀 다른 강동원의 결을 보여준다. 갑자기 암살 사건의 범인이 되어버린 강동원의 처음과 끝을 보여주는 영화로 '골든슬럼버'는 날고 뛰는 강동원표 원맨쇼가 될 전망. 과연 강동원이 탄생시키고 빚은 한국판 '골든슬럼버'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리틀 포레스트', 김태리X류준열X진기주가 빚어낸 대한민국의 사계절 
'리틀 포레스트'는 이가라시 다이스케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지난 2015년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졌다. 일본에서는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총 2편의 영화로 만들어진 것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대한민국의 사계절을 담은 영화로 재탄생됐다. '리틀 포레스트'로 스크린에 돌아오는 임순례 감독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사계절 풍광을 고스란히 담기 위해 촬영 기간 동안 4번의 크랭크인과 4번의 크랭크업을 거칠 만큼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 한 편에 담아낸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사계절은 김태리와 류준열, 진기주가 만들어내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정서와 만나 관객들을 위로할 '힐링 영화'가 될 전망. 밝고 풋풋한 정서로 대한민국의 모든 시작하는 사람들을 응원할 '리틀 포레스트'의 따뜻한 케미스트리에 관심이 쏠린다.
#日에서 대성공 거둔 '22년 후의 고백', '역수입' 韓에서는 어떨까
'22년 후의 고백'은 정병길 감독이 연출하고 박시후와 정재영이 주연을 맡았던 '내가 살인범이다'(2012)를 리메이크한 작품. 15년의 공소시효가 끝난 후 나타나 스타가 된 연쇄살인범과 범인을 검거하려는 형사의 전쟁같은 추격전을 담은 영화다. 국내 개봉 당시 27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내가 살인범이다'를 일본식 감성으로 재해석한 '22년 후의 고백'은 일본에서 개봉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흥행 수익 24억 엔(한화 약 231억 7천만 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2년 후의 고백'은 원작 '내가 살인범이다'의 흥미진진한 뼈대를 살리면서도, 일본의 현실에 맞는 각색으로 호평을 얻었다. 현재 일본에서는 사실상 공소시효 제도가 소멸됐기 때문에, 영화의 중요한 소재가 되는 '공소시효'를 살리기 위해 영화 속 사건 발생 시점을 1995년으로 옮긴 것. '내가 살인범이다'는 연쇄살인범과 형사의 추격 액션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달리, '22년 후의 고백'은 사건과 인물의 드라마에 집중했다. 과연 역수입된 '22년 후의 고백'이 우리나라에서도 다시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mari@osen.co.kr
[사진]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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