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의 품격' 조코비치, "정현과 경기는 행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1.23 08: 55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축하한다. 정현은 승리할 자격이 있다."
노박 조코비치(14위, 세르비아)는 지난 2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서 3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정현(22, 세계랭킹 58위, 한국체대)에게 0-3(6-7(4), 5-7, 6-7(3))로 패배했다.
이번 대회 조코비치는 부상 이후 6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다. 그는 그랜드슬램 통산 237승 39패로 12회 우승, 호주오픈 남자단식 최다 우승(6회) 등의 기록을 보유한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선수지만, 정현과 맞대결서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조코비치는 앞서 대회에서 경기 도중 메디컬 타임을 부르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여전히 팔꿈치가 정상이 아닌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도 스트로크 도중 고통을 호소하며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정현을 상대했다.
하지만 조코비치에게 몸상태는 변명이 될 수 없었다. 그는 구차한 말을 남기기 보다는 상대를 인정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품위있게 정현의 승리를 인정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서 정현을 태그하고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축하한다. 정현은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축하를 보냈다. 
한편 조코비치와 정현은 과거 호주 오픈에서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2016 호주오픈 1회전서 맞대결서 조코비치는 미숙했던 정현을 압도하며 3-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정현과 인연을 기억이라도 하듯 "이번 경기를 뛰어서 행운이었다. 내년에도 멜버른에서 만나자"라고 기원했다.
정현에게 조코비치는 단순한 세계 랭커가 아닌 우상과도 같은 선수다. 정현은 경기 후 인터뷰서 "조코비치는 내 우상이었기 때문에 그를 따라하려고 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를 상대해 영광이다. 그가 투어에 복귀해서 기쁘다"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SNS에 정현의 인터뷰 장면을 올리고 "행운을 빈다"며 응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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