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명작은 영원”...11년만 컴백한 ‘하얀거탑’의 의미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1.23 11: 30

11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MBC 드라마 ‘하얀거탑’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명작은 영원하다는 진리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다.
지난 22일 MBC에서는 지난 2007년 1월 방영된 ‘하얀거탑’을 UHD로 리마스터링해 재방영햇다. MBC 드라마 ‘하얀거탑’은 2007년 1월 방송된 드라마로,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권력에 대한 야망을 가진 천재 의사 장준혁의 끝없는 질주와 종말을 그린 드라마다. 
2007년 등장 당시, ‘의학드라마의 새 페이지’라는 극찬을 받았던 ‘하얀거탑’은 11년 만의 재방영에도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11년 전 드라마를 직접 챙겨봤던 시청층뿐 아니라, 의학드라마 장르에 익숙해진 젊은 시청층까지 모두 새롭게 리마스터링된 ‘하얀거탑’을 지켜봤다.

‘하얀거탑’은 1965년 야마사키 도요코가 쓴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로, 일본에서도 여러 차례 드라마화된 작품이다. 원작과 ‘하얀거탑-리마스터드’의 시간차는 무려 53년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시청자들은 ‘하얀거탑’ 속 장준혁에 동화된다. 의사를 넘어, 한 인간에 집중한 ‘하얀거탑’의 원작이 가진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드라마를 연출한 안판석 PD는 이에 대해 “소설이 1960년대 초반에 나왔을 것이다. 1960년대 나오는 소설을 2006년 초에 읽었는데도 그 이야기들이 현실로 받아들여졌다. 소설이 보편적인 무엇을 담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실시간적 실효성은 지금도 유효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얀거탑’은 여러 편견을 깨준 드라마이기도. ‘하얀거탑’은 주인공 장준혁의 삶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선하다는 편견을 깨고, ‘하얀거탑’ 속 장준혁은 흙수저 출신이지만 출세를 위해 자신을 방해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밀어치우는 야망적 인간으로 등장했다. 또한 의사는 대부분 선한 역할로 나왔던 한국 드라마의 틀을 깨고 ‘하얀거탑’에는 야망적이거나, 철저하게 연구자의 시선으로 환자를 바라보는 의사 등 다양한 타입의 의사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파격 구성은 놀랍도록 잔인한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드라마 속 현실은 11년이 지난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 인간의 본성을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본 원작, 그리고 이 핵심을 담은 드라마의 본질은 시대를 넘들 수 있는 주효한 키가 됐다. 덕분에 지난 22일 방송도 재방송임에도 시청률 4%를 넘는 괴력을 과시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주인공에 녹아들 수 있는 작품은 명작이다. ‘하얀거탑’은 이번 리마스터링 재방영을 통해 스스로가 명작임을 입증하는 계기를 맞았다. 또한 명작은 영원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하얀거탑’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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