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나인’이 막을 내린다. 데뷔를 두고 각각 보이그룹과 걸그룹이 나서 대결을 펼치는 새로운 포맷을 내세워 주목받았는데 드디어 데뷔팀이 결정된다.
JTBC ‘믹스나인’은 지난해 10월 엄청난 관심 속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Mnet ‘프로듀스101’ 시즌3 격이었다. ‘프로듀스101’을 기획한 한동철 PD가 시즌3로 보이그룹과 걸그룹의 대결을 계획했는데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로 이적하면서 ‘믹스나인’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믹스나인’은 국내 3대 기획사 YG와 스타PD 한동철이 손잡고 탄생시킨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았다. 거기다 YG의 양현석 대표가 직접 출연한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양현석은 대표로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전국 70여개의 기획사를 방문해 연습생들을 심사하고 이들에게 날카로운 조언을 하기도 하는 등 오랜 기간에 걸쳐 원석들을 찾아냈다.
여러 우려의 시선이 있었지만 양현석은 연습생들과 데뷔했지만 빛을 보지 못한 아이돌들에게 기회를 선사했고 무려 170명의 참가자들이 쇼케이스 무대에 설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웠던 건 보이그룹 대 걸그룹의 대결에도 시청률이 낮았다. 1.919%(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시작한 ‘믹스나인’은 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편성시간의 영향이 컸다.
‘믹스나인’은 JTBC가 개국 후 처음 예능을 선보이는 시간대인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편성됐다. 사실 이 시간에는 예능 재방송이 편성됐는데 처음으로 정규 프로그램이 편성된 것. ‘믹스나인’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주말 저녁 시간에 지상파 3사의 예능프로그램이 오랜 기간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믹스나인’이 시청률을 가져가는 건 쉽지 않았다.
‘믹스나인’ 입장에서 유리하지 않은 시간대에 편성돼 방송, 아쉬움은 있었지만 성과는 있었다. 가요계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원석들을 발굴했다. 남녀 1등을 기록하고 있는 신류진과 김효진을 비롯해 이수민, 전희진, 정하윤, 이병곤, 최현석, 김병관 등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신류진은 ‘믹스나인’에서 거의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놀라운 실력과 매력을 발산하며 그의 데뷔를 기대케 했다. 김효진도 훈훈한 외모와 실력으로 수많은 여성팬을 끌어 모았다. 양현석의 보석함에 있었던 최현석은 ‘믹스나인’을 통해 제대로 실력을 입증하며 호평 받았다. 첫 등장부터 뛰어난 실력으로 눈길을 끈 김병관은 안정적인 순위를 유지하며 데뷔조에 이름을 올렸다.
보이그룹과 걸그룹 중 어느 팀이 데뷔해도 이견이 없을 정도로 원석들을 발견한 ‘믹스나인’. 아쉬운 시청률 속에 이룬 성과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