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범죄→교도소까지, 사법리얼리티 ‘착하게 살자’의 가치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1.23 18: 45

 수많은 사람이 죄를 짓고 재판을 받는다. 하지만 기사 속에서는 재판까지만 보도되고 그 이후는 알려지지 않는다. JTBC ‘착하게 살자’는 모두가 궁금해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재판 이후를 다룬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착하게 살자’의 시청률은 3.84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출발했다. 금요일 밤 경쟁이 치열한 시간대에 방송되는 프로그램 중 돋보이는 성적이다.
‘착하게 살자’는 법무부의 협조를 얻어 실제 경찰서와 교도소에서 촬영한 진짜배기 예능이라는 점. 그렇기에 예능이라기 보다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사소한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자막만이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정체성을 보여줬다.

실제로 출연자들에게 주어진 현실은 혹독했다. 출연하는 멤버들인 김보성, 박건형, 김종민, 돈 스파이크, 유병재, 김진우, 권현빈 등은 문을 닫아도 열어도 추운 감방과 사소한 행동하나하나 까지 제약이 있고, 화장실 역시도 완전히 오픈된 상황이다. 일상생활과 달리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 놓인 멤버들의 모습은 리얼했다.
실제로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고, 변호사와 접견을 하고, 항문 검사 등의 신체검사를 거치며 실제 교도소에 수감 되는 과정을 숨김없이 공개했다. 베일에 가려진 사법절차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막연한 공포보다는 투명한 공개가 국가의 사법절차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멤버들이 받는 조사 과정과 재판 과정은 공정하고 엄정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 대한 자비는 없었다. 엄정한 법 집행 아래 최소한의 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우려 속에서 출발한 ‘착하게 살자’는 뚜껑을 열어보니 진지했다.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 대세인 상황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법리얼리티의 등장은 신선했다. ‘착하게 살자’가 진지하고 신선한 태도로 끝까지 사랑받는 예능으로 남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착하게 살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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